잇팁 애인이 이번에 재수하고 대학생활 시작해서 연락이 엄청 뜸해졌거든
대학생활 전에는 연락 나름 잘하는 편에 속했는데
개강하고부터는 엄청 바빠져서 연락이 많이 소홀해졌어
그래도 자기 전에 전화는 먼저 꼭 나한테 먼저 걸면서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해주고, 잘때도 전화 안끊은채로 자자면서
그냥 그렇게 스피커폰 틀어놓고 같이 잠들고 그래
그러다 하루는 그렇게 통화를 하다가 애인이 먼저
"우리 서로 시간을 좀 가질까?" 라고 말하는거..
나 거기서 잠깐 충격받고 조용히 있다가 왜? 라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스스로 소홀해진걸 인지하고 있고 대학생활 유지하고 알바하고 동아리하고 하면
나한테 예전만큼은 못해줄걸 알고있어서 이게 너무 별로고 힘들면 서로 시간을 좀 가지거나,
또는 나만 괜찮으면 자기가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려줄수 있냐는거야
내가 근데 애인이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대학생활을 먼저 겪어봤거든
어차피 1학년때는 정신없어도 솔직히 한학기정도만 지나도 학교생활이라는게 별거 없다는걸 아니까
조금 생각 정리하다 내가 딱 이렇게 말했거든
나는 너보다 먼저 대학생활을 해봤고, 지금 너무 바빠서 마음의 여유도 물질적인 여유도 없다는걸 인지한다
너가 소홀해진게 서운하지 않았다면 솔직히 그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말 좋아하고, 이 관계를 유지하고싶다
너에게 지금 필요한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까지 몇일, 몇주, 몇달이 걸릴지는 분명 모르지만
그 기간동안 나는 너를 계속 좋아할수 있고, 나는 지금 충분히 괜찮으니 그 시기가 오면 그때 다시 나를 만나도 좋다.
라고 말했는데 잠깐 조용히 있더니
"나 너 찐사랑하나봐 졸려 잘래"
하더니 진짜 자러갔어 어이없음 조금
그 날 이후로 딱 한번 더 아주잠깐 만났는데
만나면 먼저 스킨쉽하다가도 밀쳐내고 밀쳐내다가도 조용히 와서 안기고 스킨쉽하고
헤어질때는 세상 쿨하게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졌고.. 그 후로도
연락은 거의 내가 일상 통보식으로 하고있어 (자기가 연락못봐도 연락꾸준히해달래서)
답장은 정말 거의 안하다가 집에 도착하면 그때 답장오는 정도야..
기다린다고 말은 했지만 내가 인프피라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리는 마음은 또 서운해서 적어봤어 ㅠㅠㅠ
연락너무없다고 서운하다고 말하는거 자체가 내가 애인을 너무 배려하지 않는거같아서 그런 말은 안하고있어
그래서 그냥 이게 찐사랑인지 아닌지 확인받고싶은 마음에 썼는데
맞다라는 확신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면 그때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거같아서..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