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좋아하면 불쾌할수도있음))))
(((긴글주의)))
미국에는 샴페인 프라블럼이라는 단어가 있거든?
빈민층은 당장 먹을 걱정,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갈 걱정들을 하는 판에 ‘무슨 샴페인을 터뜨리지?’ 같은 배부른 문제를 고민하는 상류층을 비꼬는 단어임
요즘엔 예전과는 사회적 구조가 달라져서 맥락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결국 ‘기득권층이나 물질, 환경적으로 풍족한 사람이 가진 배부른 고민‘을 샴페인 프라블럼이라고 함
그리고 오늘 회차까지 본 후 내가 웻샌드에서 왜 유독 조셉 캐릭터만 겉돌고 찝찝한지 제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단어가 저 말 같음
조셉 캐릭터 자체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함
엄청나게 부유하진 않아도 금전적 고민이나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좋은 가족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자란 전형적인 '건실한 청년‘ 이미지임
하지만 그게 캐릭터성이 될수는 없음 단순 자라온 환경, 배경은 그 캐릭터의 현재 성격을 이해시켜주는 설정일뿐이니까 ㅇㅇ
다른 작품이었으면 이걸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거임
근데 웻샌드에선 그게 조셉의 캐릭터성이 돼버림. 왜냐? 그게 작품 내에서 특별하기 때문임
그리고 이게 조셉의 고민들을 샴페인 프라블럼처럼 느껴지게 하는 요소가 돼버림
오태준과 신영우의 고민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통째로 휘두를 수 있고, 목숨까지 걸어야하는 문제들임
그리고 그런 삶을 살 수 밖에 없도록 이 둘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았음. 뒷골목에서 부모 없는 빈곤층 고아로 살것이냐, 위험한 갱단이라도 지붕있는 집에서 먹고 살 것이냐. 이들의 현재의 고민들고 다 여기서부터 기인해 온 고민들임.
이미 선택지가 얼마 없었기 때문에 그 선택지로 인한 결과도 한정적이고, 현재의 고민들도 스스로의 선택이자 두갈래밖에 없는 길에서 길을 잘못 든 어린애들의 문제들이 거대한 스노우볼처럼 현재까지 이어진거임.
반면 조셉의 고민들은 너무나 사소하고, 또 무엇을 선택하든 조셉은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이해하고있음. 조셉에겐 적게는 몇갈래, 많게는 수십개의 길이 주어짐. 그리고 어디로 가든 조셉이 오태준과 신영우처럼 위험해질 선택지는 딱 하나임. 신영우랑 엮이는 길. 그리고 조셉은 그걸 알고있음.
그럼에도 그 길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조셉을 보면서 너무 답답한 감정을 느낌. 조셉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 바치는 백마탄 왕자님이 아닌걸 알기 때문에 그런거.
조셉의 선택은 사랑앞에 용감한 남자 또는 뭣 모르는 어린애의 치기처럼 느껴지기도 함.
왜냐하면 조셉의 무모한 선택은 돌아갈 집과 무슨 선택을 하든 자신을 다시 맞아주고 보듬어줄 가족이 있음에 가능한 선택이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그 ‘안락한 가정환경’을 뒷배삼은 선택에서 뻗어나가는 조셉의 고민들은 정말 주어진 선택지가 없던 사람들과 비교되면서 말그대로 ’샴페인 프라블럼‘처럼 느껴지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봄..
이런 이유에서 조셉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조셉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이안에게 그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찝찝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는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