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076/0004120699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이 큰 이득을 보는 느낌이다. 메이저리그급 그라운드에서 시즌 절반의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좋은 일이다. 이렇게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정도의 사건이 아니었다면, 서울시가 이렇게 '통큰' 보수를 해줄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더 좋은 건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선수단일 듯 하다. 보통 KBO리그 경기장들은 홈 라커룸이나 식당 등 시설은 투자를 많이 하는 반면, 원정팀 시설은 조금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종의 홈 어드밴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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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
고척돔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 서울시리즈는 어느 한 팀을 원정 손님으로 대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게 원정 라커룸 등 시설 개선이었다. 라커룸 뿐 아니라 원정팀 식당, 감독실, 코치실을 싹 다 최고 시설로 리모델링 했다. 홈 시설은 그런대로 괜찮으니,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내부 시설로만 치면, 키움은 이번 서울시리즈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한 게 됐다. 어떻게 보면 잔디는 상대팀도 똑같이 좋은 걸 누리니 큰 이득이라고 볼 수도 없다. 여기에 서울시리즈 때문에 시범경기 1경기 못해보고 긴 전지훈련 후 떠돌이 생활만 하고 있다. 그나마 다저스와 연습경기 1경기 하는 메리트가 있다.
반대로 나머지 9개 구단은 쾌재를 부를 소식이다. 서울시리즈 끝났다고 다시 라커를 부수지 않는 이상, 홈팀보다 더 좋은 원정 시설을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