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내가 예민한건지 봐주라 둥들아

나는 30살 직장인이고 썸남은 27살 대학원생이야

썸남이 주말에는 알바를 하는데 알바를 하면서 다음주에 있을 발표 준비에 공부에 ppt도 만들어야해서 어제 좀 바쁘고 정신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고맙게도 연락은 잘 해줬어. 썸남 알바가 저녁 11시에 끝나서 씻고 누우면 12시 정도 되는데 그때 잠깐 이야기 좀 주고 받다가 자거든

어제 저녁에는 내가 친구 만나고 친구한테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서 너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고 하니까 전화가 오더라고 그렇게 40분 정도 서로 장난치면서 재밌게 통화를 잘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품을 엄청 하면서 자기 기가 너무 빨린대 자기 오늘 공부도 많이 하고 예민한 상태였는데 나랑 전화하면서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기가 빨려 죽겠다고 하더라고 순간 내가 벙쪄서 기가 빨린다고? 하니까 맞대 기빨리니까 우리 빨리 자 자 누나도 제발 빨리 자 라고 이야기를 하는거야 내가 전화를 건 것도 아니었고 나는 톡으로 잠깐 이야기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자기가 먼저 전화 걸었고 아무리 우리라 편해졌다지만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어이가 없고 좀 화가 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썸남한테 내가 니 친구야? 내가 다 받아주니까 내가 니 친구로 보이지? 라고 말을 하니까 얘가 당황해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나도 누나랑 계속 통화하고 싶은데 졸리기도 하고 피곤해서 그렇게 말한거라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나는 얘가 피곤해 하는 거 당연히 이해하고 평소에 얘가 피곤하다고 하면 연락을 많이 못해서 아쉬워도 나는 고생했다고 빨리 자라고 하는 편이거든

내가 많이 예민한가 둥들아 둥들 생각은 어때?

[둥이1]

남자 입장에선 피곤할거 이해가는데 그런 말은 서운하다고 나중에 진대 해봐야지
어물쩡 넘기기는 좀 그럼

[둥이2]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차라리 오늘 너무 피곤해서 그런데 이제 자자고만 했어도 괜찮았을듯 예민해서 나온 말인 거 같지만 나였어도 서운했을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