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하고도 몇달을 질질끌던 연애가 끝이났다,
생각보다 무덤덤하고 눈물이 나질않는걸 보니 확실히 내 감정도 많이 식었었나보다.
사귄지 3개월즈음 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참 많이도 힘들었다, 아프다하면 죽을 사와주고 보고싶다하면 언제나 달려와주던 그는 그런 다정한모습은 꼭 신기루였던것처럼 굴었다.
드라이브를 가고싶다하면 한시간도 채 안걸리는 근교도 멀다며 피곤하다며 가지않으려했고
옷구경이나 시내에서 데이트를 하자하면 차없이 하는 데이트는 또 싫다고했다,
카페는 돈이 아까워서 술집은 술을 싫어해서 평일엔 헬스를 가야해서 일요일은 쉬어야만해서 그렇게 토요일에만 봐야된다는 식으로 몇달을싸우다 결국엔 더 이상 감정이 상하는게싫어 내가 양보했다.
언제나 나를 밀린업무인듯 처리해야하는 일 따위로 여기는것같아 서운했고 섭섭했다, 그렇다고 애정표현이 있기를 한가 말을 다정하게하는가 그렇지도 않았는데 나는 바보같이 좋아하는 마음이있어서 그렇게 진심으로대하면 분명 이전처럼 돌아가진않을까 했다.
너무지친다고 하면 노력하겠다 애써본다 하면서 흔들리는 날 잡아뒀다가 3일을 못갔다.
그렇게 2년이 흐르도록 나혼자 한 연애, 작은 것에서나마 나를 좋아하는거라고 합리화하면서 외롭게버티고 버티고....
주변지인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도 니가 날 좋아하지않는것같다고 했지만 알면서도 모른척했고 애쓴다던 말 한마디만 믿으면서 변하겠지 하고 견뎠는데 그냥 더 좋아한 내가 손해본 시간같다.
이런 미련한 마음이 이토록 매정해진데에는 친구들 커플과 다함께한 모임에서였다.
평소에도 워낙 나를 잘챙기지않고 무신경하기에 그 때라도 나를 챙겨달라했는데...
다같이 외식하던날 카페에서 빈자리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나 혼자 덩그러니 두고 휑하니 갔을때,
그날 저녁 다 같이 영화보기로했는데 예매자리가 우리만 따로 떨어진것에 투덜거릴때, 공포영화라 조금 무서워 손을 잡으려하니 잡지않으려고할때...
그렇게 꽁깃한기분으로 커플집에 초대받은 밤엔 다들 서로 좋아죽을것같은데 우린 아닌것같았을때 조금 많이 서러워졌었다,
그러고 그 다음주엔 둘이서만 데이트하고싶었는데 또 커플집에 초대받아서 2주연속이나 가고싶지 않다했는데도 오히려 가기로했는데 안가냐며 나를 면박줄때
그 주 는 니가 놀토여서 나는 정말 둘이 있고싶었다.
그런데 그 주 금요일에 친구들과는 밤10시가 넘도록 술자리를했고 그 다음날엔 일찍이 남자들끼리모여 놀다 저녁7시가 넘어서야 나를 데리러왔을때 난 하루종일 고민했다.
나를 이제 우선순위에 조차 두질않는구나,
그리고 그 날 그 집에서 결혼을 앞둔 커플의 모습과 남자들끼리 낮에 백화점에 갔을때 한 친구가 자기 애인의 선물이라며 사들고왔을때, 난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고 부끄럽고 민망했다.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그냥 도저히 내생각을 안하는모습에 설마가 확신이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이 온전히 식어 2년의 연애가 끝이났음에도 눈물조차 나오질않고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니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줬던지, 나는 널 만나면서 전에 내게 완전한 사랑을 보여준 사람이 자꾸만떠올라서 항상 슬프고 외로웠다.
내가 너랑 끝이나고 눈물이났던건 딱 한가지,
2년동안의 내모습을 되돌아보니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고 안쓰러웠기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