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첨들어가서 5월에 학교 축제할 때 우리학과 주막은 새내기들이 밤까지 남아서 했었거든
근데 늦은 시간이 되니까 집행부 동기들만 남고 다른 동기들은 다 핑계대면서 집에 가고는 다음날 주막 정리할 때도 안 왔는데
짝남은 자발적 아싸로 지내면서도 새벽 5시에 택시타고 와서 설거지랑 정리 다 해주고 갔었어
그때 얘한테 꽂히게 됐거든.
평소에 인성도 되게 좋았고 아무튼 좋은점들이 말로 다할수 없을만큼 많았는데 결국은 전체수석졸업까지 하더라
근데 축제하고 나서 알고 보니 다른 학교에 애인이 있었어. 그때 너무 충격 받았어
애인이 너무 예쁘고 어릴때부터 같이 공부하고 같이 가까이 지냈다고 하고 정말 착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약대에 다니고 있었거든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도저히 접어지지가 않아서 마음 속으로만 좋아했어
그러다가 걔 애인이 유학가서 보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가 들렸을 때
막 얘랑 약속도 잡아보려고 하고 정말 노력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동기 여자애들도 2-3명 빼고 다 좋아했어서 이번 기회에 잘 되어보려고 하는 애들이 많더라.
결국은 나도 유학 일정이 잡혀서 흐지부지됐는데
그땐 너무 아쉽고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 일본 건너가서 걔랑 비슷한 느낌이랑 스펙 가진 사람 만나서 사귀고
보란듯이 데이트하는거 SNS에 올렸거든 (너무 어린 마음에 내 마음을 몰라준 거 질투심 유발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듯,, 근데 뭐 별 생각 안들겠지,,)
근데 그래봤자 날이 갈수록 얘한테 들었던 느낌은 대신할 수가 없더라. 결국 현탐이 세게 와서 헤어졌어
계속 얘 생각만 나다가 그렇게 된 지 10년이 지나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러고 있는데
얘가 너무 보기 드물 정도의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잊혀지지가 않네,,
다른 좋은 사람이 있다 한들 정말 얘가 너무 압도적인 느낌이어서
나도 걔한테 사랑받고 싶었는데, 내 마음을 채워줄 사람이 없고 이미 내 눈이 걔로 인해서 너무 높아진 걸 돌이킬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네,,
차라리 얘를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고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