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고시 진입한 수험생인데 올해 들고 나서 책상에 앉아본 적이 없어 과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3개월 넘게 아예 공부를 안했어 작년엔 학점도 나름대로 잘 챙겨가면서 고시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연말에 방학이라 생각하고 며칠 쉬면서 새해부터 맘 다 잡자 다짐한게 2월부터, 3월부터로 바뀌고 정신 차려보니까 오늘이야 강의 조금 밀린게 보기 싫어서 회피해왔는데 오늘 강의 사이트 들어가보니 4개월치가 밀려있다
남들은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면서 이 4개월을 보냈을텐데 도대체 뭐한건가 싶고 이제서야 현실 감각이 돌아온것같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는것밖에는 답이 없는데, 이런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있는게 맞나? 지금이라도 발 빼야하나? 싶고 동시에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않고 도망가려는 내 모습이 또 싫어.. 주변 친구들은 하나 둘 자리 잡아 가는데 부모님한테 손 벌려가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벌써 장기 백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야 남이 낙담하는거보면 그렇게 보기 싫었는데 오늘은 진짜 인생이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