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짝남이랑 썸을 탄 것 같아.
짝남이 나한테 밥해주고, 나도 밥해주고, 자주보고, 뭐하는지 대충 알고 있고, 빨간 날이면 뭐할꺼냐고 하고, 연애관 공유하고, 서로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고? 뭐 근데 연애는 안했음.
여동생이 나보러 놀러왔길래, 내가 내 친구들 소개시켜주고 짝남도 내 동생이랑 나랑 같이 밥 몇 번 먹었음.
그리고 여동생이랑 나랑 여행간다고 했더니, 자꾸 따라오고 싶다고 해서 올테면 와라 재워줄 순 없다고 하니깐 바로 뱅기잡고 여행지 따라왔어. 재밌게 놀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음. 여행지에서 나한테 가족사, 얼마나 버는지, 어떤 꿈이 있는지, 연애관은 어떤지, 교육관은 어떤지 알려주고 나한테도 계속 본인 어필하면서 자기 어떠냐고 물어봤었어. 내가 이때 조금 소극적으로 행동한것 같긴해. 내 맘을 아직 확실히 모르겠었어서.
여동생이 자꾸 짝남이랑 가까워지려고 하길래 불편한 티를 좀 냈음. 근데 짝남이랑 나랑 사귀는건 아니었으니깐 동생이 언니 그래서 짝남 좋아해? 물어보면 호감은 있어. 근데 아직 잘 모르겠어. 라고 이야기 했는데 동생 주장은 좋아한다고 안했으니깐 안 좋아한거라고 생각했대. (동생한테는 내가 짝남 이야기를 거의 3개월? 동안 했었는데,, 사진도 보내고 카톡 내용도 캡쳐해서 보내고 이랬는데 몰랐다는건 아직도 사실 이해볼가ㅋ)
동생이 짝남한테 자꾸 이성적으로 다가가는 느낌을 받아서 개빡쳤고, 암튼 그래서 여행 끝나고 개같이 싸움ㅋㅋㅋ
여행 다녀온 후로 짝남이랑은 이성적 텐션 다 없어졌음. 진짜 냉랭해졌었고, 짝남이 나한테 몇 번 서운하다, 왜 기억 못해주냐, 속상하다 이런이야기 하더니 지구 끝까지 멀어졌어. 내가 전화로 뭐냐 왜이렇게 멀어지려고하냐. 말을 정확하게 해줘라. 이랬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계속해서 결국.. 그냥 썸붕? 났음.
겹지인 있어서 가끔 보는데 지금은 그냥 나한테 물가에 내놓은 애같다. 누나 보고 있으면 불안해 진짜. 이런 이야기만 하고 달달하거나 이런건 전혀 없고 오히려 이젠 내 행동에 지적하려고 들어. 예를 들어 사람들이랑 있을때 이런건 하지말지 왜 이렇게 굴었어. 이런걸 대놓고 표현하고, 뭐 암튼 기분이 조금 나쁘게 말을 해. 그냥 진짜 지인 정도 느낌이야. 근데 나는 아직도 짝남한테 호감이 남아있긴해서 얘가 지적하면 사과하고 을이 된 기분이야.ㅋ
동생한테 또 이런거 다 공유했는데, 짝남이 동생 있는 곳 근처에 갈일이 생겨서 둘이 연락해서 둘이 밥을 먹기로 했다는거야. ㅋㅋ 동생이랑 개같이 싸운지 9개월이 되긴 했지만 세상에 널리고 널린게 남자인데 굳이 나랑 얼굴 붉히면서 싸웠던 사람이랑 둘이 밥을 왜 먹어야 하지? 하고 내가 빡쳤는데 동생은 진짜 내가 화난 이유를 하나도 모르겠대. 왜 기분이 나빠야 되는지. 둘이 밥을 먹기로 한건 이미 약속을 잡고 나는 통보 받은거였고,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하고 또 통보받았음 ㅋㅋ
내가 꼬인건가.. 나는 기분이 겁나 나쁜데 동생은 이해를 하나도 못하겠다네ㅋㅋ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