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인고 지금 7년째 만나고 있는데
처음 사귈 때만 해도 나는 애인한테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호기심으로 사귄 거라
누가 날 좋아한다는 생각에 밥맛 뚝 떨어지고 혼자서 헛구역질 하고 그랬었거든 그 기분이 너무 오글거려서;
그리고 애인이 고민거리 같은 거 있으면 자기한테 말해달라고 했을 때도 속으로
'그런 걸 왜 말하지; 친구나 가족들한테 말해야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턴가 엄마아빠, 그 어떤 친구보다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나 지금 김밥 먹어~"
"김밥?! 너가 김밥 먹는다니까 갑자기 나도 먹고싶어! 나가서 사올래!"
톡하다가 정말로 김밥 샀냐고 전화오고, 우리 오늘 같은 거 먹었다면서 서로 키득키득 웃는 게 너무 즐거운 일상이 되어버렸어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사람이랑 이렇게 평생을 살아도 재밌겠구나 생각이 든다!
쌩판 남이 만나서 이렇게 깊은 사이가 된다는 것이 요즘은 새삼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오묘하기도 하고 그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