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에 가족들이랑 호주와서 고등학교 3년반정도 다니고 여기서 대학도나오고 지금은 시골지역에 취업해서 자취중이야
내가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또 다니던 학교랑 지역에 한국인이 거의 없었어가지고 (같은학년엔 아예없었어) 진짜 조용하고 쓸쓸하게 다녔거든
내가 고등학교때 매일 했던 생각이
유달리 뒤쳐지는거같고 나빼고 다 행복한것같고
내가 없어져도 다들 오히려 좋아할것같고
모두 나를 한심하게 보는것같고
나를 반기는 사람은 영영 없을거라고
나는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할거라는 기분을 처음 호주에서 학교다니기 시작한 1,2년동안에 정말 하루도빠짐없이 느꼈어
자괴감도 많이들고 내자신이 되게 초라하게 느껴지는거 있잖아 그걸 정말 습관처럼 느끼곤했었어 진짜 자존감이 땅을 뚫었지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졸업하고나선 이 상처가 거의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상처가 아직 딱쟁이진것처럼 남아있나봐
약간 결핍이 생긴거지 참 웃긴게 나는 애초에 막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그런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파워I) 그걸 나도 잘 알고있어
근데 내가 안하는거랑 못하는거랑은 다르잖아 어차피 줘도 안가졌을 경험들이면서, 내가 못가진거니까 괜히 부러워지고 그러더라 그래서그런지 다른사람의 행복한 학창시절 추억.. 친구들이랑 놀러다닌 썰 이런거 들으면 마음 한켠이 참 아려와
그러다가 대도시에 사는 동갑 한국인친구랑 며칠전에 만나게됐어 인스타로 알게돼서 디엠만 주고받다가 직장 오프생겨서 놀러갔거든
그 아이랑 만났을때 이런저런 얘기도듣고 하면서 (그 아이는 정말 파워인싸) 갑자기 비슷한 생각이 문득 드는거야
내가지금 너무 뒤처진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고있을까 난 또 점점 나이를 먹을테고, 사람 사귀긴 점점 더 어려워질거고.. 이런 생각을하게되니까 고등학생시절에 자주 느꼈던 자괴감과 무력감이 밀려오니까
난 그때 진짜 매일 우울하고 슬펐거든 그래서 그때처럼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오더라고
그리고 또 느낀건 나는 정말 이렇게 내 속마음 얘기할수있는 한국인친구가 필요했었나봐
이렇게도 한국인친구가 간절했구나, 그정도로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외로웠구나, 아직까지 날 힘들게할정도로 깊은 상처를 당시의 여리던 내가 2년넘게 느껴왔구나
이걸 깨달으니까 그때의 내가 너무 안쓰럽고 가엾어
그래서 지금 3일째 하루종일 울었어ㅋㅋ 어제는 병가도내고 그저께랑 어제는 심지어 하루종일 한끼도 못먹었어
언제쯤 다시 단단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