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번따당했을때 (번따 시도한) 상대에 따라 (번따당하는) 상황에 따라 어떤 기분이 드는가..
오늘 친구(대학원생) 만나서 밥먹고 실험실로 도로 데려다주느라 대학교로 갔는데
꼭 온 대전사람들이 다 벚꽃놀이하러 모인것마냥 대학 나가는 큰길이 바글바글하더라?
창밖으로 사람 구경하는데 문득 거리 지나가는 남녀들 너무 행복해보이고
난 뭐랄까 혼자 있는 느낌이고...
그래서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약속 때문에 옷도 제법 차려입고 나온 김에 번따라도 해보자 싶어서 충동적으로 차 도로 돌려 대놓고
사람들 걷고 있는 대로 쪽으로 갔거든
가족, 커플은 당연히 거르고 혼자오거나 친구끼리 온 여자분들 찾아보려 했는데
일단은 성격 이런거 아무것도 모르고 외모만 보는 것도 말이 안된다 싶긴 하지만,
솔직히 눈이 낮아서 그런가 그냥 엥간한 여자 보면 다 이뻐보이는데 (특히 축제 온다고 다 화장하고 빡세게 꾸몄을테니)
내가 넘보기엔 너무 이쁘거나 너무 키가 크거나 너무 뚱뚱하거나. 얼굴이 괜찮아도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들었거나 또는 너무 무섭거나(문신, 스모키한 화장 등)...
차타고 지나갈땐 먼가 다들 너무 이뻐보였는데 대상인 사람 찾기도 힘들기도 힘들고
잘 없기도 없지만서도 특히 너무 이뻐보이면 말걸기도 애매하더라고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가
암튼 머 ... 그러다가 그냥 포기한게
내가 남의 외모가 맘에 들기도 이렇게 힘든게 남이 나를 평가할때 마음에 들 확률이 존재하긴 할까?
특히 나는 키도 171밖에 안되는데 거리 지나가는 남자들은 다 키도 크고 잘생겨보이는데 ㅋㅋ
그래서 자신감이 사라진게 첫번째에다
(물론 잘생긴 남자들 옆에 못생긴 여자가 있기도 하고 못생긴 남자들 옆에 이쁜여자가 있기도 하고 등 뭐 꼭 대부분의 남자들 얼굴이 다 잘생긴건 아니었으니깐
실제 생활에서는 분수에 맞게 끼리끼리 만나는건 아니겠지만 만약 못생겼는데 누가 이쁜여자를 만나고있다 그러면 결국 내 단점을 찾게 되더라
저남자는 나보다 키가 커보이네 저남자는 나보다 옷을 훨씬잘입네 아니면 진짜 오랫동안 서로에게 스며들었거나 성격이 너무좋고 유머러스하거나 이도저도아니면 돈이 엄청많거나
등등 이쁜여자를 만나기에 합당한 이유를 갖다붙이게 되더라고)
둘째로 외모만 보고 설령 내가 만나보고싶은 상대를 찾는다 할지라도
그 여자분의 기분도 문제인거지. 이 사람들은 친구끼리 정말 놀러온거일텐데 내가 번호를 물어보면 오늘 하루의 좋았던 기분 다 잡치는거 아닐까?
말걸었는데 예? 하면서 되게 기분나쁜 표정 지으면서, 또는 난감해하면서 거절하면 내가 되게 가슴아프고 쪽팔리고 그럴것같았어.
암튼 그래서 걍 포기하고 혼자 좀 돌아다니면서 보다가 걍 바로 차몰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래서 머랄까 집에서 생각하다가 이런 축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번따를 당할 때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음
난 남고에 가까운 특목고 - 지방의 극남초 공대 - 지방 남초 제조기업 이렇게 여자랑은 상당히 거리가 먼 삶을 살았어서
현실에서는 아는 여자도 거의 없고 있어도 거의 남초사회의 여자들에게서만 이야기를 듣는데 당연히 평판관리한다고 솔직한 얘기나 내심은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직장에서 친한 여직원분이 번호를 많이 따이는데 실제로 다들 같이 어디 놀러나갈때마다 한번씩 누가 번호를 물어보고 그러면 진짜 엄청 욕하거든
지금은 애인있는데 그때 애인 없을때였어도...
그리고 친누나한테도 물어봤는데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자기도 자기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제대로 설명해줄수가 없대
자기가 처한 상황, 자기 마음상태, 번호를 물어보는 상황, 말이나 행동에서 보이는 진정성 같은 거에서 같은 상대를 봐도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를거라서 그냥
남자가 잘생기거나 키크거나 스타일좋으면 좋을거고 못생기고 키작고 스타일별로면 별로일거고 이정도 원론적인 얘기밖에 못해줄것같다더라고
그래서 걍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