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은 개막 시리즈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그러나 3월 타율 0.000(10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 1선발들에게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4월 들어서 완전히 달라졌다. 타율 0.375(16타수 6안타)다. 멀티히트 경기는 두 번. 특히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김광현에게 데뷔 첫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제는 적응을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고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13일 경기 종료 후 이재상은 “반즈 선수가 체인지업이 좋아 몸 쪽에 들어오는 직구 하나만 보고 때리자는 생각이었다. 운이 좋게 안타가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4할에 육박하는 4월 타격감에 대해서는 “프로 투수들은 고등학교 때 상대한 투수와 구속 차이가 많이 난다. 초반에는 배트 스피드가 많이 늦었다. 경기를 뛰지 않는 동안 피칭머신을 체감 속도 160km로 맞춰놓고 계속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빠른 볼이 눈에 익으며 대처가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보통 선수들과 다르게 아이패치를 특이하게 붙였다. 그는 “10일 인천 원정 때 문찬종 코치님께서 ‘이렇게 붙이면 오늘 2안타 친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붙였다. 그런데 그날 김광현 선배님께 홈런을 쳤다. 중계로 보니 아이패치를 한 모습이 잘 어울려 계속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