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통산 2천184경기에서 330번 투구에 몸을 맞았다. 6.6 경기 당 한 번꼴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것이다.
그의 기록은 KBO리그를 넘어 세계 주요 프로리그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최정은 부상 위험과 사구를 줄이려고 타격폼 수정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밸런스 문제로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몸에 맞는 공을 감수하며 타격에 나서고 있다.
20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꼴로 투수가 던진 공에 맞으면서도 최정은 일어나고 또 일어났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고 투수와 맞서 싸웠다.
최정이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세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이기록(467개)은 공에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세운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공교롭게도 최정은 KBO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 17일 첫 타석에서 사구로 쓰러졌다.
최정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윌리엄 크로우가 던진 공에 맞았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옆구리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정밀 검진 결과는 갈비뼈 미세 골절. 약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구로 홈런 신기록 도전은 잠시 중단됐다.
그러나 최정은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330사구 고지를 밟았다. 홈런 기록만큼 값지고 의미 있는 도전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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