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하고싶은 지 몇번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전에 마지막이라 했지만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나랑 사귀면서 다 너 잘못같다고 했잖아. 근데 웃긴건 나도 그렇게 느꼈어. 너가 하는 모든 행동에 난 눈치를 봤고 다 내 탓 같았어. 근데 이제 내 탓 그만하려고. 너와 보낸 2년이 쉽게 잊혀지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잊어보려고. 전과 마음 가짐도 달라. 전에 헤어졌을 땐, 너가 너무 그립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서 너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버리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버릴 수 있고 버렸어. 나도 성장한거겠지? 넌 내가 같다고 하고 나와 하는 대화는 시간 낭비같다고 했지만 나는 아직도 너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통보하는 게 아니라 나와의 대화를 택했다면,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진중하게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너한테도 내가 더 말을 신중하게 잘 하고 너도 나에게 좀 더 예의있게 말해줬겠지? 이별을 해도 그나마 덜 힘든 이별을 했을 것 같아. 나랑 그렇게 끝내고 싶었어도 그래도 그래도 ㅇㅇ야 그렇게 말하지는 말지.. 진짜 그렇게 못되게 날 대하지는 말지.. 난 너가 나한테 그렇게 모질게 말했음에도 내가 좋아하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런 너가 나한테 한 말이 모두 진심은 아니라고 믿고 싶어. 왜냐면 너가 마지막에 한 말이 진심이라고 믿으면 내 2년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고 다 낭비한 시간이라고 느껴질 것 같거든. 이건 내 마음대로 생각할래. 너 딴에선 너가 나한테 보여준 태도가 예의이고 배려일 진 모르겠지만 난 하나도 그렇게 느끼지 못했거든 내가 못된건가? 난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도 나도 고마워 딸기우유 사다준 것도 고맙고 쿠키 구워줬던 것도 고맙고 편지도 많은 위로가 되었어 너가 가끔 해주던 전화도 가끔이라 너무 아쉬울 정도로 설레였고, 입대 전에 데이트 끝나고 역까지 바래다 주는 것도 좋았어. 너도 나중에 너의 행동을 돌이켜보며 후회하는 순간이 올까. 안올지도 모르겠지. 너는 워낙 너 행동과 생각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이니까. 근데 항상 그렇지만도 않고 너는 노력한거라도 상대가 느끼기에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걸 너가 나를 보며 느꼈듯이 너 자신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너랑 더 좋은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더 욕심내서 손 한 번 더 꼭 잡고 놓지않고, 더 맛있는 밥 한 번 더 먹을 걸. 아니야 뭐 이제 와서 무슨 후회겠어, 그치? 난 너한테 정말 노력했어. 이건 너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걸. 나를 전부 언팔로우하고 전화도 차단한 건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찢어지지만 너 뿐만 아니라 나도 너를 빨리 잊기 위해선 그게 맞겠지. 그래서 나도 차단하려고.. 만약 살다가 언젠가 내가 한 번 궁금해지면, 연락...해봐 내가 어떻게 나올 진 모르겠다 너가 내가 궁금할 때 쯤엔 내가 너를 차단하지 않는 상황일까? 너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아있을까? 너에게 조금은 웃어줄 수 있을까? 근데 그래도, 만약에 내가 너무 아쉽더라도 우리 재회는 하지말자. 나도 정말 힘들었거든. 그니까 그런 마음도 아니니까 보고싶어서, 궁금해서도 아니라 혹여나 우리가 정말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절대로 아는 척 하지말자. 시간이 아주아주 흘러서 둘 다 완전 어른이 되더라도 그래도 아는 척은 하지 말자. 우리가 어떻게 그러겠어. 이제 진짜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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