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현재 KBO 퓨처스리그에서는 일부 구장에만 ABS 시스템용 카메라가 설치돼있는데, 올 시즌 그마저도 가동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 밝혀졌다. KBO는 퓨처스리그에서 지난 2020시즌부터 ABS 시스템을 시험 가동해왔다. 일부 구장, 일부 경기에서 ABS를 이용해 경기를 진행하며 테스트를 해왔다. 그러나 정식 도입된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는 제대로 가동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2군 구장 중 ABS가 설치된 구장은 KT 위즈 익산구장, NC 다이노스 마산구장, 두산 베어스 이천구장 뿐이다. 퓨처스리그 ABS 시스템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으로 설치했고, 올해 받은 예산을 통해 한화 이글스 서산구장에 추가 설치됐다.
문제는 나머지 구장은 '설치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롯데 자이언츠 상동구장, 삼성 라이온즈 경산구장, SSG 랜더스 강화구장을 비롯한 나머지 퓨처스 구장에는 ABS 시스템 자체가 구축이 안돼있다. LG 트윈스의 경우 이천구장에 설치가 돼있다가, 그 시스템이 두산 이천구장으로 옮겨간 상태라 현재 ABS가 없고, KIA 타이거즈 함평구장 역시 설치 했었다가 현재는 없어진 상태다.
일부 구단들은 '형평성'을 언급했다. 2군 구장에 ABS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한 구단 관계자는 "야구장 환경이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설치를 못해준다고 한다. 환경 문제라면 이게 맞나. 형평성에 맞지 않다. 안할거면 다 안하고, 하려면 다같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추가 예산을 잡아서라도 다른 구장도 설치를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아무리 2군이라고 해도 어느 구단은 설치하고, 다른 구단을 설치를 안하면 공정하지 않다. 설치돼있는 구단은 2군 신인 선수들도 ABS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겠나. 설치가 안된 구단은 2군에서는 ABS에 적응해볼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군 구장에 ABS가 설치된 한 구단 관계자도 "저희 구단은 2군에 ABS가 설치돼있긴 한데, 올해는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문의를 해봐도 인력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의아해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조차 "우리가 지금 ABS를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명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군 경기에서 개막 이후 개선 방안들이 계속해서 생기면서 정신 없이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사이, 2군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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