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하기 너무 이르다 생각하긴하는데.....ㅋㅋ
최근에 커밍아웃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들은 현실적인 걱정들이 가슴에 콕 박혔고, 또 주위 친구들은 슬슬 만나면 연애와 결혼얘기만 해서 더 그런가봐
애인을 진짜 많이 사랑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귀엽고 예쁘고.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몇 년만 지나도 계속 주위에선 연애 안하냐 더 성화고 결혼 독촉도 들어올거 뻔히 보이고.
언제까지 관심없어요~로 일관하며 나를 향한 걱정이니 비판이니 넘기고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언젠가 동거를 한다면, 그냥 친구랑 같이 살아요~하며 말하는걸 누군가는 또 이상하게 보고 의심하지않을까? 그때도 숨겨야할까
결혼한 헤테로부부들은 법으로 묶여있어서 헤어질 수 없으니 넘길 사소한 분쟁도
우리는 법이라는 울타리가 없으니 더 쉽게 우리의 사이를 완전히 갈라설 무언가가 되어 다가오진 않을까
어느날 갑자기 애인이 죽는다면?
혹은 아주 먼 훗날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때는 어떻게 살아갈까? 변하지 않을까? 궁핍하진 않을까?
언제까지 숨기고 살 수 있을까
원래는 애인 봐도 순수하게 행복하고 웃음나왔는데, 이런저런 생각 가득하니 요즘은 애인 보며 웃지만 속으론 뭔가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런 내가 변한것처럼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되고
내 이쪽 친구들은 그냥 이런 고민없이 행복하게 사랑하고 미래 꿈꾸는 것 같은데, 나만 부족한 사랑하는 거 일까봐 말도 못하고 여기에다가 글 써
가끔씩은 너무 늙기 전에 그냥 40대 정도에 죽어도 괜찮겠다 싶어
그럼 혼자 남겨질 미래의 내 애인 생각하면 어쩌지 싶지만
그냥 둘 중 누군가 갑자기 말도 안되게 크게 성공해서 눈치 안보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ㅋㅋㅋ
그것보단 법제화가 현실적이려나?ㅋㅋㅋㅋㅋ
바이긴한데 여자를 더 좋아하거든 솔직히 뭐 남자라고 못 사귈까~ 싶어서 바이라고 말하고 다니지, 남자랑 만날 생각은 딱히 들어본 적 없어
근데 이런 생각 가진거 어디가서 말하면 "그래도 너는 남자만날수도 있으니까~"라는 말만 들으니 그것도 더 힘빠지고 더 서글퍼서 어디 말하고 다니지도 않아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결혼율 낮아지고 독신으로 살겠다 하는 청년층 많은거?ㅋㅋㅋㅋ 어느정도 그쪽에 섞인것처럼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