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차이로 몇년동안 꾸준히 싸우고
잔잔해질 것 같으면 또 싸우고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는 그런 불 같은 연애를 했었다
중간에 상대가 엄청난 신뢰를 깼었지만
그래도 난 헤어지지 못 하고 계속 지냈다
많이 좋아했으니까
그 후로 내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고
상대는 지치고
결국 상대는 나를 떠났다
나는 그를 계속 잡았고
계속 잡는 내 모습에 상대는 화가 잔뜩 나서
남보다 못한 표정과 행동으로 나를 매정하게 돌아섰다
평소에 남을 자주 의식하던 내가
길 거리에서 누가 보던 말던
펑펑 울 수 있는 사람이였단 걸 그때 알았다
그렇게 울고
그 다음 날에도 밥 먹다가도 생각 나서 울고
공원에 앉아서도 울고
놀이터에 가서 울었다
그런 내가 무뎌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기하다
문득 눈물이 핑 돌 때가 있지만
그래도 지금이 좋다
혼자도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