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상은 “마무리가 중간보다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중간에선 언제 6~7~8회 중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마무리는 8~9회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내 루틴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는 게 편하다”며 “불펜에서 최후의 자리다. 팀의 승패가 나한테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있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다. 투수로 4년째 1군에 있는데 최고 좋은 자리로 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4월 이후 팀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주현상에게 세이브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 게 너무 아쉽다. 이날 등판도 일주일 만에 나선 것이었다. 등판 간격이 길어 컨디션 조절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주현상은 “자주 나가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편이다. 자주 등판하는 게 좋은데 우리도 언제든 연승할 수 있고, 많이 이길 수 있는 기간이 올 것이다. 자주 던질 수 있길 기대한다”며 팀의 반등도 바랐다.
요즘 주현상의 존재감은 그 어느 팀의 마무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마운드에 오를 때 몰라보게 커진 환호성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대해 주현상은 “다른 팀 마무리투수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지금도 너무 좋지만 불펜 차에서 내릴 때 팬분들이 더 크게 환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내가 나가면 무조건 끝낼 수 있으니까 ‘이겼다’ 생각하고 환호해주시면 더 열심히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가장 배우고 싶은 마무리 모델로는 올해부터 잔류군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정우람을 꼽았다. “마무리로서 제일 본받고 싶은 선수는 (정)우람이형이다. SK 시절부터 우리 팀에 와서도 마무리를 오래하셨고, 경기도 많이 나가셨다. 그 경기보다 한참 부족하고, 따라갈 수도 없지만 나도 최대한 많은 경기나갈 수 있게 잘하겠다”는 것이 주현상의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