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첫 연애 난 두 번째 연애
사귄지는 이제 곧 3년
나는 최근 취업해서 바쁘게 직장 다니고
애인은 아직 본가 사는 막학년 대학생
서로 생활 바운더리도 달라지고 연애가 장기화되면서
권태감이라고 해야 하나
익숙하고 편하지만 설렘은 더 이상 없고
나는 바쁜 와중에 어쩌다 연차 쓰게 되어도
학교 시험 & 취준 준비에 바쁜 애인이랑 오랜 시간 같이 보내기엔 무리가 있고
스킨십도 안 한지 되게 오래됐어
여행도 작년 여름에 다녀온 게 마지막이다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 데이트하는 게 의무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결국 둘 다 이 무력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
정말 서로여야만 하는 건지
이 관계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건지
정인지 사랑인지 구분하자는 차원에서 2주 간 시간 갖기로 했거든
장기 연애하면 다 이래?
정말 헤어질 때가 된 걸까?
아직 애인 좋아하냐고 물으면 좋아한다고 대답해
근데 얘 없으면 죽을 거 같다 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느낌 아니고
상대가 먼저 헤어지자 하면 그냥 슬프게 보내줄 거 같은 느낌
이건 내 애인도 마찬가지인 듯
어때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