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고 시간 갖고 있어
근데 앞뒤상황 재보니까 충분히 잡아볼만 하다고 생각 들어서 그냥 자기관리 미친 듯이 하고 있다
연애 시작하고 15키로 쪄도 싸우기 전날까지 나보고 귀엽다귀엽다 해줬던 사람인데
여기까지 와서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잘생겨서 마음 갔었다고 말했던 게 떠오르더라
시간 가진지 5일 됐고 이번주 주말에 만나서 얘기해보기로 했는데 하루에 10키로씩 뛰고 닭가슴살이랑 잡곡밥만 먹고 있다. 86에서 81까지 빠졌어
이미 건강하게 빼는 건 당장 나한테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 예전에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할정도로 유산소 같은 거 자신 있어서 이거자체는 할만한데
시간 갖자는 건 그냥 헤어지잔거 아니냐 하고 현타도 뜨문뜨문 오는 게 젤 힘들다. 그래도 일단은 지금 이 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네. 고딩때 반년동안 40키로 뺀 적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힘든 거 같아
애초에 싸우게 된 원인 중에 하나가 내 고질적인 문제고 상대방은 이제 더 못 고칠거라 생각중인거라.
이렇게 빼간 내 모습에서 처음 사랑했을 때의 편린이라도 건졌으면 하고 열흘동안 10키로 빼는 게 목표인데
어쨌든 저걸 해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도 이렇게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이렇게라도 보여주고 싶다.
제발 잘라달라던 뒷머리도 잘라서 갈테니 한번만 잡혀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