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애인이 나 좋다고 계속 대시했고 그러면서 얘한테 호감이 많이 커지긴 했지만 외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연애를 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 거 같아서 거절했는데 얘가 자기를 엄청 좋아하지 않아도 되니까 한 번 만나보면 안되냐 해서 사귀게 됐어.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땐 괜히 받아줬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안 컸는데 만나면서 얘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이런 사람은 다시 못 만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얘를 엄청 많이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했거든. 군대도 기다려주기로 했고 이번 달 초에 군대를 가서 아직 훈련소에 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얘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고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울고 있어. 편지도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많이 보내줄 자신이 없다고 했는데 막상 군대 가고나니까 너무 써주고 싶어서 매일매일 써서 보내고 있고. 그래서 내가 얘에 대한 마음이 엄청 커졌나 했어.
근데 나랑 얘 둘 다 개인시간을 중요시 하는 성격이라 다른 커플들에 비하면 많이 만나지 않고 연락도 많이 안 하는 편이야. 내 주변에 연애하는 친구들은 그냥 하루종일 만나고 조금이라도 못 만나면 힘들어하고 애인(아직 군대 안감)가 오랜만에 휴가 나온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 이틀 정도를 휴가 나온 친구들한테 쓴다고 하니까 자기보다 친구가 중요하냐며 서운해하고 싸우는 친구도 있고 애인이 군대 휴가 나왔는데 본인이랑 많이 안 만나준다고 서운해하는 친구도 있더라고. 나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왜 싸우는건지 솔직히 이해가 안되고 너무 별 것도 아닌거에 서운해하고 싸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랑 애인는 내가 몇 번 서운해해서 걔가 풀어주고 한 게 다라 싸운 적이 없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아. 그리고 나는 나랑 아예 안 만나는 것만 아니면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는 거니까 그냥 친구 만나러 보내주는 편인데 이걸 이해를 못하는 친구가 있어. 평소에도 나보고 너는 애인이랑 매일 안 보는 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진짜 걔를 좋아하는 게 맞냐고 자기는 매일 안 만나면 너무 힘든데 넌 어떻게 안 힘드냐 이런식으로 자주 물어본 친구야. 근데 이런 얘기를 자주 듣다보니 내가 진짜 얘를 안 좋아하는건가 싶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를 했으면 매일 보고싶어하고 만나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얘를 많이 안 좋아하는걸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