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겼던 여자애가 나 진짜 엄~청 좋아해줬거든...
완전 자기 이상형이고 너무 잘생겼다고 ㅋㅋㅋ
번호 물어보는데 나보다 한참 어리길래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는데 계속 들이대서 결국 사귀긴 했는데
나이 차이도 나이 차이지만 사실 내가 그때 전세 사기 당해서...
전세 대출금 갚느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기도 했어서 연애는 꿈도 못 꾸고 있었거든
근데 걔가 내 얘기 듣더니 돈 걱정같은 거 절대 하지 말라고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다 말하라고 자기 돈 잘 버니까 다 사주겠대 ㅋㅋㅋ(나보다 월급 적음 ㅎ...)
그러더니 진짜로 식비고 기름값이고 선물이고 뭐고 진짜 자기가 다 쓰려고 하더라고...
내가 안 말렸으면 100% 모텔비도 자기가 냈을듯...
돈같이 경제적인 거 뿐만 아니라 음
전세 사기 당한 것도 사실 내가 선순위 근저당 제대로 확인 안하고 들어간 게 실수긴 한데...
그래도 돈 떼먹은 건 집주인이 잘못한 건데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내가 제대로 확인 안하고 계약한 게 문제라는 식으로
집주인 욕보다 나보고 더 뭐라 하더라고 ㅎ...
그때 부모님 제외하면 유일하게 나 위로해주던 게 걔였어
민사 재판 지면 사적제재라도 하자고 자기가 대신 집주인 깜빵 가겠다고 ㅋㅋㅋㅋ
당연히 나 기분 나아지라고 그냥 하는 말이지만 말이라도 너무 고맙더라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중에 하나였으니까 ㅎㅎ
그리고 나보고 너무 잘생겼다고 나 닮은 아들 하나 딸 하나 낳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나 볼때마다 그랬었음 ㅋㅋㅋ
걔한테 그렇게 찐사랑 받으면서 사귀다가 헤어지고 나니까
누굴 만나든 뭔가 그냥... 공허하다고 해야하나
돈같은 것도 음 나도 이제 형편 많이 좋아지기도 해서
애인 사귀고 데이트하면 당연히 내가 더 많이 쓰고 그러는데
내가 좀 비싼 맛집같은 데 데려가거나 좀 비싼 선물같은 거 해줬는데 반응이 그렇게 크지 않으면
문득 아 걔였으면 내가 꽃 하나 선물해줬어도 온갖 주접 다 떨면서 좋아했을 텐데...하는 생각 들고
회사에서 힘든 일 있었을 때 애인한테 얘기했는데 시큰둥하거나 그러면
아 걔였으면 자기가 대신 상사 죽여버리겠다고 드립치고 그랬을 텐데 ㅋㅋㅋ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나 좀 얼빠인데 전애인 걔는 되게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너무 어리게 생겨서 막 이성으로서 엄청 끌린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훨씬 더 내 이상형에 가까운 애인 만났는데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ㅋㅋㅋㅋ 모르겠다 비교하면 안되는 거 아는데
모르겠다
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