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커플이고 친구였다가 사귀게 된 케이스인데 친구였을 땐 이성이다보니 그래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냥 서로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고 코드 잘 맞는 친구 사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막상 사귀게 되고 가까운 사이가 되니까 가치관이나 성격 같은 게 너무 달라서 초반부터 엄청나게 많이 싸웠어 근데 친구 사이일 때부터 서로 정든 것도 있고 같이 있으면 잘 맞고 좋은 건 맞으니까 수도 없이 시행착오를 겪고 하면서 3년 동안 서로 열심히 맞춰왔어
얘랑 연애하면서 처음으로 찐사라고 느껴본 거 같고 계속 긴장감이 유지되는 연애?였다 보니 질리거나 해본 적도 없고 연애 기간에 비해 아직도 서로 한창때처럼 사랑하는 느낌이야
매일같이 싸우던 1년차쯤이랑은 달리 지금은 다퉈봤자 한 달에 한 번? 우리가 애초에 완벽하게 맞을 수 없는 너무 다른 사람들이다보니까 서로 불만 생기면 솔직하게 얘기하고 푸는 게 애써 참고 아예 안 싸우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해서 다투는 거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그게 이제는 너무 지쳐.. 감정소모 너무 힘든데 계속 만나면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게 막막하게 느껴져 헤어지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도 종종 들 정도야
근데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 그냥 이제 그 다름과 싸움들을 극복할 만큼 사랑하지는 않게 된 거 같다는 거야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짜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고 그냥 지친 거 같은데..
근데 친구는 정말 그렇게 사랑한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헤어질 마음이 안 드는 게 맞대 그냥 덜 사랑하는 거래.. 너무 확고해서 친구 말이 맞는 것도 같고..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