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 히키를 오래했었어
고1때 학교자퇴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신과가서 약 타오는게 유일한 외출이었어
그와중에 수능공부도 했는데 폭망해서 또 대학도 안 가고 은둔생활함
가족들이 이러지말고 사회성이라도 기르게 알바라도 하라그래서
21살부터 알바 시작했지
23살까지는 알바가 전업 이었어
지금생각해 보면 너무 순수하고 뭘 모르고 체력만 넘쳐나던 시기더라
그렇게 알바만 하다가 공부에 대한 갈망이 생기더라고.아니 공부 갈망보다는 나도 또래들 하는거 하고싶다는 생각?
마침 알바하는곳 단골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나 그만두기 전날 오셔서 지금 나이에 공부해봐야 나중에 하고싶은거 여유롭게 하고 살 수 있다고,지금 공부하자 라고 설득하시길래
그래서 일단 사이버 대학 다녔어
그러다 편입에 관심이 생겨서 편입을 준비했지.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했는데 별로 좋은데를 못 갔어
그래서 게다가 코로나 시국이겠다 비대면 강의 틀어놓고 과제 안 하고 그렇게 또 꼬박 히키생활했어
나는 꾸준히 정신과 상담을 받고있었는데(사설하다가 비용부담돼서 편입한 학교 대학생활상담센터 무료 이용함)
진짜 내가 하고싶은걸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또 편입했고
지금 26살 3학년 편입생이야
죽기살기로 전공자들 따라가느라 눈물 많이 흘리고,
학교에 자기소개하면 나보다 다 어려서 현타오고,
언제 취업하나 막막하고
여러가지 생각 드는데
그래도 두번째 편입할때 무너지지않고 끝까지 해내서 덕분에 용기얻어서 사는거같아
이게 뭐가 히키야 하겠지만
나는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이라 조증 기간일때 미친듯이 공부하고 실패하면 우울기 심하게 겪고 이랬어
친구도 거의 못 사귀고 밖에 나가면 남들 다 해보는거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마음먹고 시작이 어렵지
막상해보면 별거 아니더라
다들 늦지않았다고 생각해
나도 4년제 가기 힘든거 회피하려고 유학(없는형편에),국비취업,전문대,사이버대, 알바정직원전환 등등 맨날 알아보고 생각하고 인생 더 망하면 이거나 해야겠다 이러고 살았어
뭐든 늦지않았으니 해봤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