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4월에도 많이 힘들다고 하셨다. 사퇴 의사를 본격적으로 전한 것은 23일인데 그전에도 그런 느낌을 보이셨다”면서 “감독님이 23일 사퇴 의사를 전했을 때는 대표님께서 다음에 다시 논의하자고 하셨다. 그러다 어제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때 대표님, 단장님, 감독님이 한자리에 계셨다. 세 분이 면담하다가 최종적으로 자진 사퇴를 수락하셨다. 대표님 또한 책임을 현장에만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고 같이 사퇴하기로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박 대표이사의 자진 사퇴도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대표님께서 작년 연말부터 올해는 우리가 3년 동안 준비한 것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하셨다. 반드시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이뤄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하셨다”며 “만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대표님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말씀도 몇 번 하셨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단장님도 책임을 통감하며 사장님,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의사를 전하셨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수습할 누군가는 있어야 했다. 그래서 팀에 남게 되셨다”며 “단장님께서 새 감독 선임과 현재 진행 중인 외국인 선수 교체 등을 지휘하신다. 현장은 새 감독 선임에 앞서 정경배 수석 코치님께서 감독 대행으로 선수들을 지휘하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