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1000일을 앞두고 있고 오피셜리 사귀자고 말하기 전부터 할 거 다 했던 기간까지 합치면 3년이 넘은 커플이야.
근데 요즘 애인이랑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사랑이 식었지만 정은 남아있는건지 모르겠어
애인에게 서운하면 토라질 수준의 일이 이제는 화가 나고 그게 잘 가라앉지가 않아
애인이랑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게 편하고 따로 있으면 이대로 계속 안 봐도 괜찮겠는데 싶어도 걔가 따로 있자고 하면 화가 나.(주 5-6일 정도 보는 반동거 커플이고 대체로 애인 쪽이 혼자 시간을 갖고 싶어해)
영양제 사주고 철마다 보양식 해주고 내가 애인을 잘 챙겨주긴 하는데, 내가 원체 남한테 잘 베풀고 거기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남의 필요를 센스있게 채워주는)이 큰 사람이긴 해. 챙겨주는 거랑은 별개로 애인이 아프다고 하면 짜증부터 나.
애인이 객관적으로는 잘생긴 얼굴인데 그게 이젠 눈에 잘 안 들어와. 예전에 애인이 잘못한 일들만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상처주는 말로 헤어지는 상상을 해.
만나면 좋긴 해 기분 좋을 땐 좋은데 이게 옆에 있는 사람이 좋아서라기보다 내가 기분이 좋으니까 옆에 있는 사람한테도 그냥 좋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해…
이런 적 있는 사람 있을까?
오래 사귄 게 이 사람이 처음이라+우울증이 있어서 원래도 감정기복이 널뛰어서 잘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