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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1:07:21



익명스레>고민방>10대끼리>
10년 사귄 소꿉친구를 좋아하게 됐어

                                     





1
에!! 뭐야!! 오랜만에 제대로 된 글 올라오네!!!

2
그니까!!! 매번 무슨 이복 여동생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스무 살 연하 인턴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같은 글만 올라오다가www

3
간만에 풋풋하네~

4
그래서???? 스레주 빨리 썰 풀어봐!!

5
엣 스레주 갔나?

6스레주>
아니

7
이제 말해!!!

8스레주>
매번 눈팅만 하다가 직접 글 쓰는 건 처음이라

9스레주>
조금 정리좀 할게

10
키야~~wwww 이거지

11
맨날 머리 벗겨진 아재들 망상만 듣다가 이런거 보니까
또 신선하고 좋네~~

12스레주>
일단 내용은 제목 그대로야. 어머니끼리도 친하고 
나하고도 친한 10년 사귄 소꿉친구를 좋아하게 됐어.

13
스레주는 여고생?

14
100% 여고생. 내 직감이 말해.

15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글 쓸 정도면 엄청난 순정파 여고생이야

16스레주>

17
?

18스레주>
환상 깨서 미안한데 난 남자야.

19
ʕʘ‿ʘʔ

20
성심성의껏 조언하려 했는데!!!! 남고생이라니!!!!!

21
그래도 귀엽네~ 보통 앞뒤 생각 안하고 바로 고백할 텐데

22
난 좋아♡ 

23스레주> 20에게
성심성의껏 조언해 봤자일 것 같은데.

24
아앙~~???!!!!!!! 
우릴 뭘로 보는 거냐!!!!!!

25스레주>
애초에 별 기대 안 하고 온거라

26
괘씸하네.

27
동감

28
남고생주제에.

29
섬세한 남고생 좋아♡♡ 

30
어디 한번 불어봐라

31스레주>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려면 꽤 오래 전 일부터 알아야 해.



.
.
.




내가 그 애를 처음 만난 건, 이제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즈음으로 무더운 더위가 한참이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어릴 적의 나는 체구도 작고 말수도 적었으므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기 일수였고 그 애를 처음 만났던 그 날도 운동장 구석에서 시비 털리고 있었다.

“그거 알아? 너같이 비실거리고 음침한 애는 아무도 안 좋아해!”

“뭐, 그러겠지.”

“우리반 애들 다 너 싫어한다고!”

“응.”

솔직히 아무 감흥도 없었다. 불어 터진 감자 같이 생긴 것들이 모여서 쑥덕거리고 삿대질하고 침 튀겨가며 바락 바락 소리 질러대는 것이 뭐가 무섭다고. 어릴 적부터 장남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조기교육을 시킨 어머니 탓에 별 같잖은 소리들은 타격이 없었다. 진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야!!!”

너는 달랐던 모양이다.

얼마 전 도쿄에서 전학 온 여자애. 성격 좋은 데다가 얼굴도 예쁘다고 인기 많은 애였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데. 성격 좋다는 건 헛소문인가. 하얀 원피스에 커다란 리본을 단 여자애가 인상을 와그작 구기곤 양아치처럼 건들거렸다. 

“니네 뭐하냐?”

“…엇, 닝?”

“내 구역에서 뭐하냐고.”

실제로 양아치였던 모양이다. 아무리 초등학교 2학년 짜리라지만 비쭉 올라간 눈매를 매섭게 구기곤 금방이라도 때릴 듯 다가오는 모습에 나한테 시비 털던 애들이 쫄았다. 심지어 또래 남자애들보다 훨씬 키가 컸으니까. 성큼 성큼 다가온 여자애가 이를 으드득 깨물더니 말했다.

“꺼‘져.”

“으응…미안해.”

“3초 준다. 3, 2-”

“으아악!!!!”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가며 숫자를 세는 모습은 그 당시 나에게도 조금 충격이었다. 에…무서워. 내가 흠칫 굳어 가만히 서 있자 여자애가 금방 표정을 풀곤 말갛게 웃었다. 반달 모양으로 접힌 눈, 부드럽게 올라간 입꼬리, 발갛게 달아오른 볼. 아까의 그 양아치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렇게. 넋 놓고 서 있었다. 어린 나에게 있어서 여자 애들이란 이해 못한 괴생명체 같은 존재였는데 지금은 어쩐지 가슴이 간질간질 거리는 기분이다. 어라 잠깐. 이거 순정 만화 전개 아닌가. 클리셰인데.

“안녕.”

살랑 살랑 흔들어오는 하얀 손.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답했다.

“…응.”

“너, 옆반 스나 린타로 맞지? 난 닝이야. 친하게 지내자.”

그렇게 알게 된 너와 붙어 다니는 날이 많아졌다. 얜 나를 왜 이렇게 챙겨주지, 싶다가도 굳이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괴롭힘 당하는 나를 구해주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꼭 ‘영웅’ 처럼 말이다. 나를 구해서 우월감을 느끼고 우쭐거리는. 그것을 은연중에 깨닫고 있었지만 구태여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걔가 그런다고 해서 나한테 피해 가는 일은 없었으니까. 자꾸 들러붙어서 조금 귀찮은 것 빼고.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온종일 따라다니는 너 때문에 또래 애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잠잠해진다 싶었더니 폭풍 전야였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깨 내 고개가 돌아갔다. 어라. 뭐지. 설마 나 지금 맞은거? 일순 세상이 고요해지고 정신이 멍해졌다. 여동생 말고는 아무도 나 안 때리는데. 바보같은 표정으로 볼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날 때린 놈이 배를 걷어찼다. 알싸한 고통이 알음 알음 퍼져갔다. 길바닥에 그대로 나뒹군 내가 눈을 데로록 굴려 앞에 있는 애들을 올려다 봤다. 동네 복싱 학원에 다닌답시고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아무나 패고 다니는 애들이었다. 하필 걸려도 저런게. 아니 그리고 복싱 한다면서 왜 발로 차.

뒤이어 온몸으로 쏟아지는 고통을 느끼며, 처음으로 그 애가 날 찾으러 오지 않았으면 했다.

아. 방금 나 플래그 꼽았나.

아니나 다르랴 저 멀리서 달려오는 네가 보였다. 넌 너무 말랐으니 뭘 좀 먹어야 한다며 피카츄 돈가스를 사러 갔던 네가. 빠른 속도로 달려온 너는 그대로 날아 대장격으로 보이는 애의 뒤통수를 걷어찼다. 빡! 소리와 함께 휘청이고. 벽을 짚곤 선 놈이 인상을 화악 구기곤 네 머리채를 잡아 당겼다. 네가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상대는 우리보다 두, 세 살 정도 많은 남자애였다.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꽈악 쥔 내가 소리쳤다.

“잠깐!”

짜악-!

네 뺨이 울긋 불긋 달아올랐다. 잠시 충격을 받은 듯 가만히 서 있던 네가 곧장 제 옆에 있는 놈의 얼굴에 박치기를 하고. 이가 부러진 것인지 엉엉 울며 입을 부여잡고 있는 남자애. 그 모습에 다른 애들이 네게 달려들어 폭력을 가한다.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있었다. 너는 그 애들에게 한참을 맞고, 또 한참을 때려주고, 또 한참을 맞고. 그렇게 걔네가 먼저 질려 나가 떨어질 때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바닥으로 풀썩 쓰러진 네가 내 손을 잡아왔다. 맞잡은 손은 볼품없이 떨리고 있었다. 아니 내 손이 떨리는 건가.

“스나.”

“…응.”

“내가 지켜줄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너는 왜 이렇게까지 나를 도와주지. 만난지 얼마 안됐고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고개를 돌릴 힘도 없어 눈알만 굴려 너를 쳐다봤다. 새하얗고 말갛던 얼굴에 이리 저리 멍과 생채기가 나고, 이마에는 피가 질질 흘렀다. 그리고…

“꼭 지켜줄게.”

“……”

“내, 내 첫 친구니까…”

너는 울고 있었다. 아파서, 슬퍼서가 아니라 분해서. 멍이 난 볼을 타고 땅바닥으로 툭 툭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너는 영웅 같은 것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날 구해주며 일종의 우월감 따위를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날 이후로 너는 복싱 학원에 다녔다. 머리채를 잡힌 것이 분했던 모양인지 길게 길렀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꼭 남자애들처럼 옷을 입고 행동했다. 굳이 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너는 고개를 저었다.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으니까 강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며. 그렇게 1년, 2년, 3년.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무렵. 너는 꽤 유명한 청소년 복싱 선수가 되었고 나는 배구를 하기 시작했다.

“스나, 그거 들었어? 닝 말이야 옆반의 A군한테 고백했다가 차였대.”

“…에?”

“A군이 닝보고 ‘나는 여자같은 여자가 좋아.’ 라고 말하고 찼다는데?”

“들은 적 없는데.”

소문의 진위여부는 모르지만 A군과 닝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나저나 이게 진짜라면 A군은 끝도 없는 바보다. 얼굴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기로 유명한 그 애의 유일한 유점이 바로 닝을 찬 것이 될 거다. 

오늘 집 갈때 물어볼까. 한동안 복싱 일로 바빠 얼굴을 보지 못했던 닝이다. 할 말이 있기도 하고, 그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매일같이 함께 걷던 골목. 너는 피카츄 돈가스를 입에 물고, 나는 츄펫토를 먹으며 걸었던 길. 그때는 너가 나보다 한참 컸는데 이제는 시야가 비슷하다. 기분이 이상하네. 싱숭생숭한 마음에 입을 꾹 다물고 걷다가 목소리를 냈다.

“닝,”

“스나-.”

네가 나랑 동시에 말을 꺼낸 것이 문제였지만. 먼저 말하라고 하자, 네가 그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왜인지 찝찝한 감각을 느끼며 이전부터 줄곧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던 것을 말했다.

“닝.”

“응.”

“이제 나 지켜주지 마.”

“…뭐?”

네가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쳐다봤다. 어쩐지 마주친 눈이 매섭다. 본능적으로 간담이 서늘해져서 조금 머뭇거리다가 이었다.

“너도 이제 바쁘고, 매일같이 나 데려다주는-”

“닥‘쳐 스나 린타로!”

“……”

네가 처음 보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는 표정인지 화를 내는 표정인지 구분하기 힘든 얼굴. 내가 얼빠진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으니 네가 더 화를 내고 이렇게 말했다.

“너한테 듣고 싶은건 이‘딴 말이 아니야!!”

뭔가 오해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너는 잡을 새도 없이 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로 널 볼 수 없었다. 어머니한테 듣기로는 너네 가족이 급하게 효고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아마도 그 날 네가 나에게 하려던 말은 이사 소식을 전하는 것 아니었을까.

또다시 시간이 흘렀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나는 이나리자키 배구부에 스카웃 되었다. ‘효고.’ 아직 네가 거기에 있을까. 혹시나 네가 나를 보게 되어도 날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네가 없는 사이 꽤 키가 컸고, 성격도 변했으니까.

“스나 린타로입니다. 아이치현에서 왔습니다.”

“느‘그들 우리 학교 배구부가 강한 건 알제? 스나는 스카웃 되서 온기다. 잘해줘라.”

그렇게 이나리자키 고교로 온 첫 날. 

“스나. 니는 저~짝. 앞머리 긴 여자애 있제? 닝이 옆에 가서 앉아라.”

나는 첫사랑과 이름이 같은 음침한 여자애의 짝꿍이 되었다.



추천  11


 
닝겐1
와....
2개월 전
닝겐2
스레주 더 풀어라 감질나게 하지말구!!!!!
2개월 전
닝겐3
스레주 어디 감? 더 풀어줘www
2개월 전
닝겐4
헤이. 스레주. 이래놓고 도망가는게 어딨어.
2개월 전
닝겐5
스레주 어디갔냐?!
2개월 전
닝겐6
5252 스레주 어디갔냐!!!
2개월 전
닝겐7
이렇게 우릴 애태워놓고 사라지면 반칙이야 ㅜㅜ 돌아와 스레주…!!!!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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