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이 우선인 사람은 결혼 안했으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만난 애인이랑 8년 연애 후 결혼했는데

항상 나보다 공부가 먼저고 일이 먼저인건 알았지만 그래도 성실하고 능력있다고 두둔해주면서 살았는데

오늘 퇴근 둘다 일찍 한 날이여서 4시에 강남역에서 만나 데이트하자고 하고 지금 40분 넘게 역앞에 서있는데 연락도 없고 카톡도 안읽고.. 10분 후에 출발한다는 카톡을 마지막으로 무한정 대기. 카페 가있자니 들어가서 주문하자마자 왔다고 할까봐 그냥 기다리다가 괜히 씁쓸해지네

사귀는 내내 2-3시간 연락없이 기다린 적 많았는데 늘 일하느라 연락 못했다고만 하고 사과도 없어 (오히려 하게 그걸 기다렸냐는…ㅎ)

사람 목숨 구하는 일도 아닌데 카톡 한개 보낼 순간이 없나 싶고.. 저번달에 내가 아파서 급하게 응급실 갈 일 있었는데 일한다고 카톡도 안보고 전화도 안받고 결국 집까지 나혼자 와서 보니 퇴근하고 집에서 일하고 있더라.

그래도 일 없을 때는 다정하고 잘해주는데 그것도 일 관련 연락오면 어디에 있던 바로 일하러 감.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휴게소에 내려서 나 두고 간 적도 있다..ㅎ

결혼하고 나서 같이 사는 가족은 이사람뿐인데 의지도 안되고 갈수록 지친다 내가 룸메랑 사는건지 남편이랑 사는건지도 모르겠어.

[둥이1]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본 적 없어?

[둥이2]

애기 낳을 생각 있어…?
출산 육아 하면 쓰니 지금보다 더 심한 감정 느낄것 같아 보여…
어쪄면 쓰니 남편 없이 애기 낳아야 할 수도 있고
육아도 거의 혼자 하게 될것 같은데..
사실상 그러면 애기랑 아빠랑 애착 형성도 안될꺼고 걍 돈 벌어오는 기계 취급 하면서 살지도..

[둥이3]

돈 많이버는 사람이면 그냥 남편돈 펑펑쓰고 산다는 생각으로 살아
이혼이 솔직히 쉬운건 아니니까
그리고 애 없으면 남편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정관수술해서 묶어버리고 절대 애 낳지말고 돈이나 축내면서 너도 애정없이 돈 벌어주는 기계로 살면 서로 편할듯

돈도 못버는데 저 염벵하는거다?
내 기준 최소 별거 내지는 이혼임

[글쓴둥이]

주말에 아침부터 이메일 회신해야 된다고 해서 나 혼자 집안일 다하고 보니까 데이트 나가자고 자기 혼자 옷 갈아입고 현관에 서서 핸드폰으로 이메일 보고 있더라.
내가 운전을 무서워서 장롱면허만 갖고 있거든. 그래서 순간 “그래 그냥 저 사람은 내 운전기사다“ 생각하니까 화도 서운함도 없어지더라고.

그 후로는 저사람은 내 기사다 생각하고 살아 긐데 이렇게까지 해서 이 결혼을 유지해야하는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 ㅎ
방금 집 가는 지하철 타자마자 카톡 오더라고..급한 일 생겨서 이제 출발하는데 설마 역앞에서 기다리고 있는거 아니지? 하고.

어쩜 항상 내가 몇시간을 기다리던 딱 포기하고 돌아설때 일이 끝나시는지 모르겠다

[둥이3]

그래서 돈 잘벌어?
저 염벵하는데 돈도 못버늠거면 걍 성격 개그튼사람임

[글쓴둥이]

ㅋㅋㅋㅋ 웰케 친언니같은 리액션 해주니까 괜히 기분 풀어지네

돈… 아숩게도 꽤 잘벌어…(그렇게 공부하고 일하는데 못벌면 본인도 너무 억울할듯) 근데 돈욕심 많아서 내가 막 펑펑 쓰며 사는게 아니라 각자 돈 각자 쓰는 중. 찐룸메지?

[둥이3]

니가 생활비 관리해 지금부터

[둥이3]

헤어지고 독박쓴다

[글쓴둥이]

3에게
잠깐 내가 생활비 관리도 해봤는데 이사람이 생활비를 내가 관리하니까 생활비=내가 쓴 돈. 이렇게 받아들이더라고, 그래서 계속 왜 생활비가 이거밖에 안모였냐고 추궁하듯이 묻길래 그냥 각자 돈으로 각자 살자고했어. 말하고 보니 억울해지는 이 기분😭

[둥이3]

글쓴이에게
지팔지꼰이니까 더이상... 알아서 하셈......나같으면 큰소리 땅땅치고 울고불고 친가가서 통곡을 해서라도 이겨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