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한텐 별 거 아닌 고민이겠고 내가 이해 안 되겠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서로 첫연애로 결혼까지 가는게 꿈이였어 아빠한테 아동학대 받고 동생이랑 차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아무 남자나 만나야겠다가 아니라 남자를 못 믿겠어서 내가 딱 정해둔 이상형 조건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사귈 마음이 안 들고 그랬거든
그래서 작년 23살 말에 지금 애인이랑 첫연애 시작했는데 내 애인은 모든게 내 이상형이야 내 취향으로 잘생겼고 키크고 술담배도 안 하고 성격도 착해 주변에서도 유니콘이라고 놓치지 말고 결혼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근데 애인이 나보다 2살 연하인데 딱 한 번 고1때 6개월 연애경험이 있거든 진도는 키스까지만 나갔고 거짓말하면 다 티나서 다 믿는데 문제는 난 첫연애로 결혼까지 가는게 꿈이라 했잖아 아직 어리긴 해도 난 우리가 너무 가능할거라 생각했거든 애인도 나 엄청 많이 사랑해주고 다 져주고.. 근데 점점 애인은 첫연애가 아니라는게 너무 속을 파고들어서 우울해지고 가만히 있다가도 울고싶어지고 그래서 어젠 결국 울었어 알고 사귄거지만 고1때고, 진도 끝까지 나간 것도 아니니까 사귀다보면 이런 마음 없어지겠지 하고 사겼는데 사귄지 200일쯤 된 지금 괴로운 마음만 더 커졌어..
초반엔 내가 애인을 더 좋아했지만 이젠 애인이 나 너무너무 사랑해주는데도 내가 지쳐서 식어버린거 같애.. 사실 사귀면서 이 마음이 없어지는게 불가능할거 같고 얘랑 헤어져야만 이 괴로움이 끝날거 같아 그럼 결국 난 첫연애 첫결혼은 물 건너 갔지만 그래도 이제 나도 처음 아니니까 아무나 만나도 될 거 같은 느낌이야
내가 어릴 때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지 첫연애 첫사랑 이런거에 집착하게 되는거 같아 나는 처음인데 얘 처음은 내가 아니란게 너무 슬프고 괴롭고 못 버티겠어 그래도 나 애인 너무 좋은데 사실은 헤어지기 싫은데 안 그러면 내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내가 얘랑 사귀면서 이걸 이겨낼 수 있을까? 아직 200일 밖에 안 돼서 내가 이러는걸까? 1년은 사겨보고 그래도 안 되면 헤어지는게 답일까...
결국 내가 원하던 사랑은 하나도 못 받은거 같아서 그냥 죽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