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 보이지 않는 팀이 되기 위해선 확고 부동한 고정 라인업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NC전에서 8회 좌완 김영규 상대로 좌타자 황영묵을 대타 투입했다. 결과는 좌익수 뜬공. 황영묵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8푼(25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황영묵은 9일 NC 좌완 선발 카일 하트를 상대로 1번 타순에 기용됐다. 황영묵은 하트에게만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내내 이어진 좌투수 상대 약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가 경기를 이기는 것도 생각해야 하지만 톱타자를 발굴하고 만들어야 한다. 팀의 주전이라면 왼손 투수 상대로 삼진 먹고 죽더라도 싸우는 법을 배우고 터득해야 한다. LG 같은 강팀은 좌타자들이 왼손 볼을 더 잘 친다. 영묵이 같은 경우도 왼손들을 많이 만나서 싸우고 이기는 법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최)인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1할대(.171)에 불과한 최인호이지만 7일, 9일 NC전에서 좌완 다니엘 카스타노와 하트 상대로 모두 선발 출장해 각각 3루타, 2루타를 때렸다.
김 감독은 “왼손 투수가 나왔다고 해서 너무 들락날락하고 (라인업에서) 빼면 그렇다. 주전으로 자리잡으면 주전이다. 상대 투수가 바뀌었다고 주전을 중간에 빼는 건 아니다. 우리 좌타자들도 왼손 투수들한테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꾸 경험을 쌓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기계적인 좌우 놀이로 라인업 변동이 잦은 것보다 확실한 주전 선수들을 만들어 고정 라인업을 구축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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