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가 장문으로 카톡보내면 애인도 장문으로 답장해줘?

싸우고 전화로 하몀 애인이 흥분해서 카톡으로 내 상황이랑 왜 화난건지 어떤걸 고쳐줬으면 좋겠는지 카톡보냈고든? 근데 항상 나는 내 마음을 정리해서 길게 보내는데 대충 한줄로 응 미안해 내가 고칠게 이렇게 대충오니까 답답해

얘가 회피형이라서 전화할때도 이러긴해 걍 대충 마무리짓고 싶어서 응 미안 이런식으로만 대답해

너네애인도 그러니

[둥이1]

난 회피형이 아니라서 그런가
저렇게 오면 너무 미안해서라도 당장 전화 때리는데

[글쓴둥이]

내가 이상한거 아니지…나는 싸우기 싫으니까 좋게 말하려고 내입장을 말한간데 상대는 자기 입장을 말하면서 서로 이해하려는게 아니라 대충 응 미안 이러니까 너무 답답해

[둥이1]

저거 평생 가더라 남자고 여자고 속터져 진짜

[둥이2]

와 나도 저렇게 대충 마무리 짓고 답하고 넘기려는 거 너무 싫음
나는 걔가 기분이 나쁘다든가 뭐 하는 거 싫다 하면 나는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던 건지 무슨 마음으로 그랬던 건지 걔도 오해 없이 알아야 하니까 내 입장 설명하고 니 말 들어보니 그렇게 생각할 만했다 너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걸 이해했다 니 마음 알았으니 다음엔 안 그러도록 노력하겠다 미안하다
이렇게 확실히 끝내는데 상대는 그런 거 없이 그냥 미안하다 고치겠다 이러면 진짜 진빠짐..ㅋㅋ
그러고 나서 다음에 또 안 그러는 것도 아니거든ㅋㅋㅋㅋㅋ

[글쓴둥이]

미친 그냥 나잖아…나 혼자 열심히 내 마음전하려고 말했는데 상대는 걍 대충 응 내가 미안 안그러려고 할게 이렇게 한문장오면 진짜 허무해…둥이는 그럴때 어케했어

[둥이2]

너 그렇게 말해놓고 또 그랬잖아<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맨날 어물쩡 넘어가려 하는 거 모를 줄 아냐. 아는데 니가 무거운 분위기 안 좋아한다 했으니까 다음엔 너도 안 그러겠지 하고 그냥 넘겼던 거지.
근데 계속 이러니까 나도 지친다."
하면서 내가 진짜 진지하게 말하니까 걔도 그때는 또 자기도 길게 얘기하더라고?
그거 말고도 "내가 너도 나 마음에 안 들거나 기분 나쁜 거 있으면 말해 줬으면 좋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 속상하게 만들기 싫으니까 더 마음 상하기 전에 나한테도 고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
걔도 내가 물어도 물어도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자고 회피하고 그랬는데 한 번 진짜 속마음 털어놓은 후로는 그렇게까지 답답한 상황은 없더라
회피형은 그냥 자기가 잘못하든 내가 잘못하든 언급 자체를 안 하고 싶어 해.. 너무 답답함
말을 해서 대화해야 풀 수가 있는 건데 그래서 걍 대화 계속 유도했지
절대 너를 뭐라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대화를 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도 알고 너도 알아야 다음에 안 그러도록 고칠 수 있으니까 얘기를 듣고 풀고 싶은 거라고

[글쓴둥이]

아니 그럴때마다 현타오지않아? 내가 얘 엄마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말해줘야하나싶어서? 솔직히 연애니까 참는거지 결혼까지 생각하면 너무 답답해..둥이는 결혼생각있어?

[둥이2]

아닠ㅋㅋㅋㅋㅋㅋ난 헤어지자고 했어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내가 싫다는 행동 몇 번을 말해도 계속 그러니까 솔직히 마음도 식고 정떨어져서
현타 왜 안 오겠어.. 나만 너무 진심인가 싶고 얘는 날 그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 건가 싶더라 걍
말마따나 일상 대화하면서도 계속 단답으로 대화 끊어내면 연락할 맘 사라지는데 서로 속마음 주고받고 진지한 대화할 때도 저러면 정서적 교감은 대체 언제 나눠

[글쓴둥이]

2에게
마자 솔직히 어떻게 연인관계가 좋기만해 서로 맞춰가는거지 근데 진지한대화를 못하니까 너무 힘들어..혹시 헤어지자할때도 회피했니

[둥이2]

글쓴이에게
자기는 계속 진짜 헤어지기 싫다고 안 헤어지면 안 되냐 미안하다 하더라
그럴 때마다 나는 헤어지고 싶다고 하고
이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말하기도 쪽팔려서 안 하던 서운하게 했던 사소한 행동들도 나한텐 상처였다고 말하니까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했대
그러면서 다신 안 그런다고 한 번만 봐달라는데 내가 완강하게 생각 안 바뀔 것 같다 하니까 결국 알겠다고 자기가 자꾸 힘들게 해서 미안했다 하고 끝났어ㅋㅋ

[글쓴둥이]

2에게
둥이는 안힘들었어?? 나도 헤어질뻔한적까지 간적있는데 그럴때마다 자기가 다 고치겠다 절대 안구러겠다해서 믿으면 걍 반복이야ㅠ 근데 헤어지면 혼자 있는 공허함이 무섭고 걔가 좋은 사람은 아닌데 놀때는 또 재밌었으니까 그런 추억듦대문에 용기를 못내고이써ㅠㅠ

[둥이2]

글쓴이에게
당연히 힘들었지ㅠ 몇 번 반복하고도 눈감아주고 만났던 이유가 그래도 좋으니까였어
근데 끝으론 마음이 식었으니 헤어졌고 나는 좀 아닌 건 아닌 게 확실한 사람이라 그런가 내가 힘든 연애는 더 못 하겠더라
아직 좋아하는데 생각할 시간 가진 이후에도 안 맞는 게 끝까지 해결이 안 돼서 헤어져 보기도 했고 마음 다 식어서 헤어지기도 해봤거든?
전자는 아직 좋아하는데 헤어져서 후유증이 좀 있긴 했지만 눈에 안 보이니까 어떻게 극복은 되더라고ㅎㅎ..
함께 놀 때 즐거운 건 물론 좋은 일이지만 나는 정서적인 부분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화가 안 되면 그건 결코 건강한 연인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놀 땐 즐거워도 진지할 땐 진지해야 하는데 그런 대화가 하나도 안 되면 '왜 사귀는 거지 그냥 친구나 다를 바 없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어
공허함은 이겨내야지 뭐..ㅋㅋ큐ㅠ 나도 한동안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무기력하게 보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