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날 너무 좋아해서 진짜 매일 만나자고 했는데 난 내 개인 시간이 필요한 성격 + 만나면 데이트랄 것도 없이 집 근처 원룸촌 산책 노래방이 끝이라 체력 달리고 재미없음 일단 이거에 대한 표현은 아예 못했음
사귄 지 일주일 됐는데 이 상태였고 그 전날에도 자정까지 알바하고 알바 끝나고 애인 만나서 몇 시간 동안 산책하고(안 그래도 알바 오래 했는데 산책까지 하니까 다리 아파서 죽고 싶었음 중간에 제발 앉자고 애원함) 집 와서 새벽에 자고 7시에 일어나서 5시까지 풀강 듣고 바로 알바가서 또 자정까지 일했던 상황
연애 시작하고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만남 근데 그 날은 진짜 안 되겠다 싶어서 일하는 동안 첫 번째 사진처럼 못 만나겠다고 두어 번 정도 말했어 난 회피형이고 이게 내 최대의 거절 표현이었으니까 알아들었을 줄 알고 알바 끝나고 당연히 알바 끝났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두 번째 사진처럼 바로 집에서 나오더라고(나 알바하는 곳이랑 우리 집이랑 5분 거리 우리 집에서 애인 집까지도 5분 거리) 진짜 잡히기 싫어서 저렇게 말하고 빠르게 집 왔거든 그랬더니 집 앞까지 와서는 나오라고 전화해서 안 나갈 거라고 설득하는 데만 30분 걸림
물론 내가 저거 못 참아서 얼마 뒤에 헤어지고 몇 달 지난 지금은 다른 사람이랑 연애 중이긴 한데… 저때 애인은 사실 미련도 없었고 일말의 정도 없어서 상관 없는데 지금 애인은 좀 애틋해서… 회피형 고쳐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난 내가 확실하게 거절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좀 더 확실하게 거절해야 했다고 생각해? 내 거절 표현에 문제가 있어 보여? 🥺
추가적으로 이때부터 슬슬 정 다 털려서 연략 텀 개늦어지다가 하루 잠수타고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하긴 함… 전화 오는 거 다 씹었고 뒤늦게 카톡으로 붙잡는 거 카톡으로 거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