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찬데 잘해주는 건 전이랑 똑같긴 하지만 옛날엔 싸울 때 나 조금이라도 기분 상할까 봐 걱정하면서 다 져주고 봐줬으면서
이젠 내가 더 좋아하게 돼서 지 승질대로 굴어도 못 헤어질 거 아니까 지가 잘못한 일에도 짜증 내고 한숨 푹푹 쉬고 그러는 거 너무 꼴보기 싫고
나는 지한테 사진 보낼 때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이려고 난린데 맨날 안 씻고 수염 안 밀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찍은 사진들만 보내는 것도 짜증 나고
내가 애정표현 많이 하고 자주 보고 싶어 하고 그러면 부담스러워 하면서 표현 안 하고 차갑게 굴고 그러면 또 안달내면서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이런 이상한 성격도 진짜 개 한심하고 욕나옴
헤어지는 게 맞는 건 아는데 내가 이별을 잘 못 해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