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같이 계곡 가서 놀기로 했거든
애인 내일부터 예비군 가는데 오늘 쉬니까 애인이 먼저 다녀오자고 했거든
말 꺼낼 때 다음날 일정 있는데 괜찮냐고 하니까 어차피 가서 하는 거 많이 없다고 괜찮다길래 알겠다고 했어
내가 어디 가면 좀 기대도 많이 하는 편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
애인은 자취해서 내가 버너, 고기판, 아이스박스, 튜브, 채소 같은 거 내가 다 챙기고 어디 갈지도 내가 근교 계곡 다 찾아보고 그랬거든
애인이 3교대로 일하는데 오늘 출근하시는 분이 늦으셔서 퇴근도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어
그건 어제 미리 말해줘서 알고 있었는데 방금 끝나고 연락 달라고 하니까 전화와서 하는 말이 오늘 집에 몇 시쯤에 갈 거냐는 거야
당일치기로 가는데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잘 모르겠다고 대답 하니까 자기 친구 예비군 가서 오늘 이쪽으로 넘어와서 같이 술 먹고 자기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는 거야
그 말 듣자마자 언제까지 놀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약속 잡아버리니까 나만 오늘 놀러가는 거에 진심이었나 싶어서 기분이 상하는 거야
그래서 걍 오늘 놀러가지 말자고 하니까 아니라고 내가 애인 만나면 보통 8시쯤에 집 가는데 오늘도 그렇게 가지 않을까 싶어서 그쯤에 만나기로 했대
내가 기분 나쁘면 말투에서 티가 확 나는 편이라 애인이 왜 화났는지 얘기해달라는데 말 길게 하는 것도 싫고 물어보는 것도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식이라 말 안 하고 전화 끊었는데 내가 좀 예민한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