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초반
상대는 직장 같은 부서 다른 팀 신입이고 20대 중반
나랑 나이 차이도 좀 나기도 하고
그냥 얘가 사회생활 잘하고 싹싹한 애인가 싶었는데 뭔가 생각나는 포인트 있어서 몇개 적어봄
1. 업무 질문을 항상 나한테 함
나랑 같은 팀도 아니고 자기 사수도 따로 있고 심지어 자기 사수가 나보다 연차도 높고 관련 업무도 오래해서 잘 아는데
업무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항상 20m쯤 떨어진 내 자리로 와서 물어봄
팀 구분없이 공통된 업무는 나도 아니까 물어보면 가르쳐주는데
걔네 팀원들만 아는 팀 업무도 나한테 물어봄
이건 너네팀 업무라 나는 잘 모르겠다고하면 그제서야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옆에 있는 사수한테 물어봄
2. 애인 있냐고 물어봄
한 세번 물어봤다 걔 입사 초기에 한번 연초에 한번 또 한달 전에 한번
걔 입사한 직후(작년)엔 애인 있었어서 있다 그랬는데
연초에 애인 있냐고 또 물어볼 땐 헤어졌을 때여서 없다 그랬음
근데 그 뒤로 걔한테서 뭔가 쎄한 느낌 받는 포인트들 몇번 있었어서
한 한달 전에 아직 애인 없냐고 물어봤을 땐 없다고 답하고 걔 반응 좀 유심히 지켜봤는데 약간 입꼬리 올라가는 거 참는? 그런 표정이었음
3. 영화 보러 가자고 함
이건 한 두어달 전 일이긴 한데 걔네 팀 팀원들이랑 우리 팀 팀원들이랑 점심 먹을 때였는데 밥 먹을 때 대화 주제가 영화 취향이었음
다른 직원이 걔보고 영화 취향 물어봤는데 걔는 로맨틱 코미디, 멜로 뭐 이런 거 좋아하고 막 폭력적이고 다 때려부수고하는 영화는 싫어한다 그랬는데
그 직원이 나한테도 물어보길래 나는 폭력적이고 다 때려부수는 영화 좋아한다고 드립쳤거든
근데 그 뒤로 한 일주일 뒤에 퇴근 시간에 걔가 나보고 주말에 뭐하냐고 범죄도시4 개봉했다면서 약속 없으면 주말에 자기랑 같이 보러 가자고 함
그때 주말에 고향 친구들이랑 강원도 여행가기로 했어서 안될 거 같다고 했는데
문득 며칠전에 밥 먹으면서 막 폭력적이고 때려부수고하는 영화 싫어한다고 했던 말 떠올라서 너 원래 그런 영화 안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입 꾹 다물고 암말 안하고 감
나이도 있는만큼 연애 경험 적지는 않은데 이렇게 나이 차이 좀 나는 애는 만나본 적 없어서 헷갈린다
요즘 얘 또래 애들이 원래 남녀 구별없이 직장 선배들이랑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건지 아님 그린라이트인지
익명인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댓글 달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