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크게 싸우고 집을 나가버리더라고
나가면 끝이라고 말했는데 무시하고 나갔어
5월 말쯤 내가 힘든 일이 있었는데 마침 타이밍이 남편 쪽 어른 분이 돌아가셔서 남편이 타 지역으로 가서 지켜야 하는 상황이 왔어
나도 같이 가서 있다가 회사때문에 먼저 내려오고 잘 보내드리고 왔길래 고생했다 위로해줬었거든
내가 힘든 것보다 죽음이 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별 말 안하고 지나갔었어
문제는 내가 그걸 계속 가지고 있다보니까 요즘 심각해지더라고... 갑자기 건물 보면 뛰어내리고 싶은 생각
유리를 보면 어떻게 하면 다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어
이걸 얘기하면 남편도 힘들 것 같아서 얘기 안하고 있다가 아주 사소한 걸로 어제 싸우다가 저 얘길 했더니
자기도 힘들다고 그러더라...
얘기하는 내내 나를 안쓰러워하거나 심각하다고 생각 못하고 계속 나를 쏘았어 (나도 똑같이 했어 이건)
너 죽고 싶다고 했지? 자신 있어? 난 자신있어 같이 죽자
이렇게 말하는데 나를 포기한 느낌? 손을 놔버리는 느낌?
결혼이라는게 배우자가 힘들면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거 아닌가..
부모님한테도 걱정시킬까봐 말 못하고 친구도 타지에 다 있고 혼자 너무 외롭고 힘들어
그래서 자꾸만 그만두고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