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회피형이랑 헤어졌는데 이건 어떡해야 하는 거지?

3년 만나면서 크게 씨우고 서로 이별을 입에 올렸던 적이 몇 번 있었어. 며칠 연락 안 하다다 화해했었고.

며칠 전에 정말 안 될 것 같은 잘못을 발견해서 걔 보는 앞에서 걔네 집에 있는 내 짐 챙기고 반지 빼고 나왔어.

마지막으로 할 말 있냐 물었는데 없다고 해서 그래, 하고 30분만에 나왔고 다음날 오전에 우리집에 있는 걔 짐 챙겨서 걔네 집 앞에 두고 왔어. 연락은 내내 안 한지 2-3일 됐고, 커플 프사 없애고 인스타 팔로우도 끊었어.

근데 걘 여전히 인스타에 내 사진 그대로 두고 팔로우도 안 끊고 커플프사(멀프)도 그대로야.

난 솔직히 다시 사귈 생각은 없지만, 3년 시간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짓고 싶진 않아서 대화로 잘 끝내고 싶어.

근데 이제까지 늘 회피형이던 그 친구를 붙잡고 대화하자고 잡았던 게 나였어서

1. 걔가 지금 헤어진 게 아니라 잠깐 냉전이라고 생각한다면 먼저 연락하고 싶진 않아. 왜 진짜 헤어진건지 묻지도 연락도 안 하고 커플사진을 안 내리고 있는 거지?

2. 걔가 심한 우울증이라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 자해하는 걸 본 적 있어. 멀쩡한 상태고 그냥 회피형 특으로 연락 안 하고 있는 거면 나도 연락 안 하겠는데, 혹시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상태일까봐 걱정이 돼.

걔가 뭔 생각인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누가 내게 조언해줬으면 좋겠어…

[둥이1]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강하게 나왔어 저런 행동을 한 뒤 무슨 대화가 하고싶은지 머르겠다..
대화로 마무리 짓고 싶으면 좀 더 차분했어야했고 저렇게 행동했다면 대화로 마무리 짓는건 힘들다고 봐
그냥 상대는 너 행동에 체념하듯 아무 생각 없어진거임 며칠뒤 사진이 내려가든 연락이 오든 할테니까 넌 그냥 아무 행동 보이지마
넌 이미 너무 쎄게 나왔어

[글쓴둥이]

거짓말을 했어. 애초에 내가 전연인의 거짓말로 신뢰가 무너져서 우울증으로 연애 초반 엄청 고생한 걸 다 아는 사람이었고, 그럼에도 작년에 여사친 관련으로 큰 거짓말을 했었어. 그때 같이 상담받고 몇 달을 힘들어하다 절대 거짓말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거짓말을 한 거야.(여사친 관련은 아니고)

[둥이1]

그럼 쓰니 행동이 맞아 그렇지만 저 행동뒤 대화로 마무리는 말이 안됨
상대 그 행동만 생각하고 미련 버려 쓰나

단순히 정리를 미루고 있다기보단 그냥 회피형은 저런 상황에 감정과 생각을 회피하느라 좀 늦는거야
결론이 나면 행동으로 보일거임

[글쓴둥이]

고마워… 그런 것 같다.
나한테 그런 상처를 줘놓고 이별도 정리도 나 혼자 하게 내버려두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가봐.

[글쓴둥이]

그냥 정리를 미루고 있는 것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