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집에 선풍기가 5개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엄마가 두 개 버리고 옴 그래서 재작년부터 3개가 됨
2개는 멀쩡하고 평범한 가정용 선풍기고
1개는 높낮이 조절 안 되고 헤드 위로 올리는 것도 안 됨 달달달 거리는 소음은 글타 치고 선풍기 높이가 엄청 낮아서 침대에 누우면 바람 하나도 안 오는 소형 선풍기임
작년 여름은 내가 해외에 갔다가 7월에 여름 시작되고 본가로 들어왔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안방이랑 엄마 아들 방에 멀쩡한 선풍기 두고 내가 바람 오지도 않는 이상한 선풍기를 쓰게 됨
엄마가 내년에 선풍기 새로 사 준다고 해서 책상에 앉아 있을 땐 그거 쓰고 더우면 에어컨으로만 여름 보냄
근데 올해도 안방이랑 엄마 아들 방에만 당연스럽게 멀쩡한 선풍기 갖다 두고 나는 소형 선풍기 쓰라는 거야
달달달달달달달달 소음 심하게 나는 건 글타 치는데 침대 누우면 바람이 아예 오지를 않는단 말이야
너무 열 받아서 왜 나만 이상한 선풍기 쓰라고 하냐고 새 거 안 사주냐카니까 엄마가 새로 사고 싶으면 니 돈으로 사라고 해서 싸우고 들어옴 (나 거지야 ... )
황당해서 일단 방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서 저 선풍기가 멀쩡하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안방에서 저거 쓰라고 내가 안방 선풍기 갖다 쓸 거라고 하고 선풍기 바꿔들고 들어오다가 이번엔 아빠가 소리지름 황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