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연애초부터 많이 바빴는데... 일부러 바쁜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바빴어서
나도 굳이 매달리기 싫어서 서운하긴 했지만 내 할 일 있는 척 친구 많은 척 지냈어
사실 걔만 기다리는 것 같아보이고 그게 맞기도 하고... 바쁘다고 서운해하면 안되는 줄 알고... 바보같이
그러다보니까 진짜 나도 할 일이 많아지고 신경쓸 일도 많아지고.. 사실 마음도 식고 그래서 데이트 하자는 말도 안 꺼냈거든.. 그 와중에도 애인은 여전히 바빠서 연락하고 점심이나 매일 같이 먹고 그게 다였어
나는 점심 먹으면서 얼굴 보고 얘기 나누는 것도 좋았는데 애인은 그게 아니었나봐...
얼마 전에 이게 사귀는게 맞나 싶다 라고 하더라고... 자기도 너무 일도 많고 나한테 못해주는 것 같아서 대화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꺼낸 말이긴 하지만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 나는 그런 생각하면 안되는 줄 알고 숨기고 있었는데......
그러고 그냥 시간 나면 여행 같이 가고 데이트 다니자~ 하고 마무리 지었는데
헤어질까?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내가 진짜 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내가 애인한테 민폐 끼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너무 우물쭈물거리고 내성적이어서..
사귄지 2년인데 아직도 가면 쓰고 만나는 것 같아...
사실 걔가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나도 내가 무슨 맘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