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부터 손이 좀 느리거든...?
초딩때도 만들기 이런 거 하면 남들보다 한 박자씩 느리고 그랬어 고칠려고 서두르면 오히려 실수해서, 어른되고 알바 시작하면서 누가 재촉하면 죄송하다고, 서두르면 실수할 거 같다, 느리지만 정확하게 하고 샆다 이런식으로 양해 구하고 일했어
그런데도 종종 실수를 해... 다른 사람들도 실수하긴 하는데 매니저나 알바친구들이 실수한 걸로 놀리고 장난치고든
앞에서는 웃고 넘기는데 퇴근하고 나면 뭔가 계속 실수한 거 생각나고 그래서 신경쓰였여
그러고 알바톡방에 매니저님이 공지글 같은 거 올릴 때 나 언급하면서 00이 어제 마감할 때 놓친 거 같은데 제대로 봐달라고 말하고 해서 난 내가 깜빡하고 미흡하게 한 줄 알고 매번 눈치보고 그랬음
그런데 오늘 술자리에 매니저님도 오셨거든 근데 몇몇 애들이 사실 공지글 저격글 중에 너 아닌 것도 있다고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몇개는 범인 찾았는데 너가 아니라는 말 안하길래 그냥 놔뒀다고...
이 이야기 듣고 진짜 너무 막 감정이 올라오는거야
난 지금까지 내가 계속 실수하는 줄 알고 혼자 자책하고 그랬거듬
내가 제대로 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고 그러는 줄 알고...
내가 감정조절 안돼서 왜 지금까지 말을 안해줬냐니까 매니저님이 그냥 내 반응이 재밌어서 그랬대
그러고 자기들은 웃고, 오히려 20살 21살 동생들이 내 눈치 보면서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러고...
다들 내 표정 봤는지 뒤늦게 수습할려 하길래 그냥 자리 박차고 나왔는데 집 오는 버스에서도 계속 울먹거려서 사람들이 쳐다보고 집 와서도 눈물이 안멈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