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지금까지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 쓰던 일기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어휘랑 단어 선택, 필기체, 글의 기울임, 휘날림, 정신상태... 이 모든 것이 진짜 선명하게 바뀌어서 감회가 남달라.
2021년의 나는 힘든 상황에서도 참 어리고 패기 있었고, 2022년의 나는 안타까울 정도로 몰려있었고, 2023년 중반까지의 나는 매일매일 죽고 싶었다.
2024년인 지금 나는 행복하다. 매일매일 사는 게 즐겁고 미래가 기대된다. 똑같은 어려움이 닥쳐도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고 불행이 닥쳐와도 적당히 웃어넘기며 헤쳐 나갈 수 있는 깜냥이 되었다.
2021년의 나는 나 스스로를 실패자, 위선자이자 기만자. 꿈만 대책 없이 큰 욕심만 많은 거짓말쟁이라 불렀다.
동시에 벗어나고 싶어 했다. 발버둥 쳤다.
좋은 글귀를 적어놨더라.
오늘의 내가 너무 싫고 참을 수 없다면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되는 거다.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귀중하냐면, 삶 속에 있는 시간을 우리는 우리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거다.
실패해도, 실수해도 괜찮아. 그것을 비료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사람이기에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기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발전을 꾀하지 않는 사람은 그저 길을 잃었을 뿐이다.
매일매일 죽고 싶었던, 조금 더 어린 나에게 말해본다. 너 참 잘 버텼다고. 네가 살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