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불안한 사람있어?

나 남자친구 생겼는데 얘가 날 차야 당연한거같고 계속 너무 불안해서 눈물만 나와

[익인1]

너를 좀 사랑해주렴

[글쓴이]

나를 사랑해주는게 이거랑 상관이 있어? ㄹㅇ 감정이 우울에 절여진 인간이라

[익인1]

네가 너 스스로 무가치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니까 걔가 널 차야 당연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지 너 뭔가 아리아나 그란데 노래 중에 needy 같은 사랑 하면서 아파할 것 같어 너 자신한테 집중을 좀 해봐 네가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생각해서 걔가 주는 사랑이 조마조마하다는 거 아니야? 그런 완전한 사랑을 거의 처음 느껴봤고 그래서 그 사랑을 더 잃고 싶지 않고 넌 그러면 그럴수록 과대망상이 커지고 네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더 큰 감정 기복이 생길 거고 상대방의 사랑을 계속해서 갈구하고 확인받고 싶어질 텐데 근데 그러다 보면 그걸 받아주는 상대방이 지쳐 그리고 이건 이것과는 뭐 다른 말이긴 한데 너 자신부터가 똑바로 서야지 네가 똑바로 서지 않았을 때 타인을 들이면 결국 네가 무너져

+ 난 네가 너무 불건강하다고는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네가 그 상대방을 사랑해서 오는 두려움도 있다고 생각해. 단지 상대방이 주는 사랑이 값져서라기보단 네가 너무 사랑하니까 더 잃고 싶지 않은 거겠지. 그냥 내가 해주고 싶었던 말은 언제나 네 인생의 0순위는 자신이어야 한다는 거였어 네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고 확실하게 정해진 건 너 자신밖에 없어 근데 그런 자신을 아프게 하지마 그런 자신을 좀 돌보고 아껴줘 내가 자신을 사랑하라고 한 말이 “내가 무조건 최고야!!” 이런 삐뚤어진 이상한 자기애 그러니까 너무나도 불건강한 나르시시즘을 뜻하는 게 절대 아니야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내가 불완전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거든 그리고 연애라는 것도 본인이 중심이 똑바로 섰을 때 네가 안정됐을 때 해야 상대방도 너도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는 거야.. 난 아리아나 그란데 needy 노래를 처음 들어봤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 ‘와 진짜 너무 불건강하다’ 자기 하나가 똑바로 서지 못해서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본인의 결핍을 본인이 아닌 상대방으로부터 채우려고 하다보니까 결국 이 곡의 화자는 더 망가졌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네 글을 보는데 그 곡이 생각이 나더라 사실 이렇게 되면 본인도 힘들겠지만 그것을 받아주는 상대방도 힘들어 그래서 난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널 먼저 사랑할 줄 알았으면 했어 그래야 사랑 또한 더 잘 줄 수 있고 더 잘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글쓴이]

다 맞는말인데 제일 어려운걸 나한테 하라는거같다 ㅋㅋㅋㅋㅋ아 다 뜯어 고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