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시하는 동안 동거했고 애인이 잘 챙겨줬어 거의 모든 집안일은 애인이 했고 일년동안 삼분의 이는 내 점심 저녁시간마다 밥도 챙겨줬어 사정이 있어서 동거한거고 애인이 먼저 자기 집에서 하라고 울면서 부탁했어 이번 시험은 합격 확실권이긴해
근데 공부하면서 우리는 진짜 자주 싸웠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싸운거 같아 애인은 회피형이고 내가 서운한 일이 생기면 미안해가 아니라 자기 변호가 우선이야 예를 들어 내가 뭐가 서운하다 하면 아니 근데 니도 전에 똑같이 그랬잖아? 이런식..? 솔직히 공부할때 나도 예민했어서 걔가 그렇게 말하면 유하게 넘어가지 않고 항상 싸움으로 번졌어 나 시험 직전 사일전까지 엄청 싸웠고 싸울때마다 내가 멘탈이 약해서 하루를 통으로 날렸어 직전에도 헤어지네 마네 얘기 계속 오갔어
시험 끝나고 일주일정도 잘 지내다가 어제도 같은 문제로 싸웠어 거의 항상 서운해 하면 미안해가 아니라 니가 먼저, 어쩌라고 이런식으로 말하니깐 너무 지쳐 항상 내가 왜 서운하고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얘한테 세네시간을 설득해 그래도 돌아오는 답은 난 내가 화나는 상황이야 이 대답뿐이었어 얘는
원래는 고마워서 엄마가 둘이 해외여행 갔다오라고 비지니스 티켓이랑 숙소 예약해준다 했어서 둘이 여행 갈 예정이었어 그리고 에어팟 잃어버려서 하나 사주려고 했고 헤어진다면 아마 돈 줄테니까 전해달라고 하실거야
얘한테 너무 고마운게 많은데 공부하는 동안 진짜 일주일에 한번을 울고 독서실에서 울면서 공부하고 얘는 내가 울든 말든 자기 화낸게 우선인 애니까 더 못만나겠어 내가 진짜 얘한테 못할 짓 하는 걸까 만난지는 5년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