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빠 결혼했고 내년이면 애가 유치원 들어가는데
지난 번에 본가 내려와서 엄빠 대청소하는 거 도와주다가
지 방 장롱 구석에 쳐박아놨던 상자에 대학교 신입생때 처음 사겼던 첫애인이랑 주고 받았던 편지랑 같이 찍었던 사진들 발견했는데
표정이... 그냥 이런 시절도 있었지~하면서 추억팔이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개찐텐으로 먹먹해져서 표정 울적해지고 한숨 푹 쉬더라
사귈 때 혈육이랑 그 언니랑 서로 울고불고 좋아죽고 그랬었음
그 언니 나랑도 친했었고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왔었는데 엄빠한테 붙임성 좋게 애교 떨고 그래서 우리 엄빠도 디게 좋아했었는디...
편지랑 사진에 정신 팔려서 내가 뒤에서 보고 있는거 눈치도 못 채고 있다가
나랑 눈 마주치더니 새언니한텐 비밀로 하라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