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다음 주 내내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올스타전의 정상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 키움-KIA전과 부산 한화-롯데전, 그리고 창원 LG-NC전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삼성과 KT가 격돌했으나, 4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이 7-1로 리드를 잡은 4회말. 1사 후 배정대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타석에 들어서기에 앞서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약 1시간 정도 기다렸으나, 빗줄기는 가늘어지지 않았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30일 더블헤더로 편성돼 치러진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도 비로 인해 9이닝을 다 마치지 못했다. SSG가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말 두산의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약 40분이 지난 뒤 경기를 더 이상 속개할 수 없다고 판단, SSG의 7회 강우 콜드 승리로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29일 1경기만 완료되면서, 30일에는 더블헤더 8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가 열리게 됐다. 이제 KBO 리그는 7월 1일 하루 휴식 후 2일부터 4일까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3연전이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올스타전은 올해 7월 5일과 6일 양 일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다. 인천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16년 만이다.
먼저 5일에는 오후 6시부터 북부리그(한화, 두산, LG, SSG, 고양)와 남부리그(상무, 롯데, KIA, KT, NC, 삼성) 간 퓨처스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8명의 거포가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 나서 자웅을 겨룬다. 이어 6일에는 오후 6시부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KBO 올스타전이 거행된다.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와 드림 올스타(KT, SSG, 두산, 롯데, 삼성)가 격돌한다.
관건은 비 예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다음 주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내달 1~3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며, 4~7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져 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인천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상황이다.
1982년 태동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올스타전이 비로 취소된 건 단 한 번 있었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 동안 올스타전은 단 한 경기가 아닌 세 경기가 각기 다른 구장에서 열렸다. 그런데 1983년 7월 3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스타전 2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는 역대 KBO 올스타전 중 유일한 우천 취소 사례로 역사에 남아 있다. 대신 그해 대구시민운동장 1차전과 잠실구장 3차전은 정상적으로 열렸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3차례 우천 취소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마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 올스타전이 우천으로 취소됐으며, 2014년에는 광주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이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 선언된 바 있다. 이어 2019년에는 당시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인해 역시 우천 취소됐다.
이번에도 비가 내리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단 2024 KBO 리그 규정 제6장 KBO 올스타전의 제53조 세칙에 따르면 '3. 우천일 경우 순연한다'고 나와 있다.
만약 7월 6일에 비가 내린다면, 7일(일요일)로 순연된다. 그런데 7일에도 비 예보가 있는 상황. 7일에도 비가 내려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에는, 올해 올스타전은 불발된다. KBO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7월 6일 올스타전 때 비가 내리면 하루 밀린다. 그러나 7일에도 비가 내릴 경우, 올해 올스타전은 열리지 않는다.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을 경우, 8일 월요일 정상적으로 휴식일을 보낸 뒤 9일부터 10개 구단은 후반기 일정에 정상적으로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