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백수 되기 전에는 1년정도 일했었고 너무 그 일이 하기 싫어져서 퇴사하고 좀 놀고 알바도 하고 학원도 다녔었어
백수로 2년차 때까지만해도 면접 보러 다니고 붙어서 취업도 해봤는데 금방 그만두고 몇 번 그런 일들이 반복 됐었어
다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정말 별로였던 회사도 있었지만 그냥 내가 일하기 싫어서 이런 저런거 따져가면서 자꾸 단점만 본 것도 있었던 것 같아
나약하고 목표도 없고 의지가 없어서 금방 나가 떨어지는 내가 너무 싫고 해서 취업 자체를 계속 회피 해왔었어
사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근거 없는 자신감과 나는 언젠가는 될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희망을 품고 지난 시간들을 보내왔어 단기 알바만 아주 조금씩 하면서 나름 혼자서 몰래 도전해봤는데 잘안되더라고
근데 어느순간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발전해 나가고 결혼하고 연애도 하고 집도 사고 모두가 다 달라졌는데 나만 발전해간 게 하나도 없었어
달라진 점은 있었는데 나이는 많아졌고 안좋은 부분에만 집착하기만 했어 전에 sns를 잘모르던 내가 sns를 신경 쓰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엄청하며 열등감만 늘어났어
당연히 누군가에게 그걸 티를 내면서 괴롭히진 않았지 나만 힘들 뿐이였어
그리고 나를 소개하는 일이 너무 싫어졌어 친구가 누군가를 소개 시켜준다고 하는데 나도 원하지만 나를 말하는 게 싫어서 오랜 만남을 지속하는 걸 피하게 되더라
다시 시작해볼까라는 생각도 드문 드문 들었지만 그 때마다 너무 두려웠어 다시 또 금방 포기할까봐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5년차가 되니까 이제서야 더이상 집에서 할 게 없는거야 핸드폰도 재미가 없고 친구들이랑 약속한 날짜만 기다리고 인간관계에 집착하니까 내가 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늦어버린현실을 회피하고 싶어서 이럴거면 죽는 게 낫지않나? 싶더라
근데 진짜 죽기는 싫어 나도 돈 벌어서 가족한테 무언가를 해주고 싶고 친구들 밥도 사주고 싶고 나를 발전 시키고 싶어 맨날 쉬지않고 일하는 날은 일을 하고 쉬는 날을 소중하고 즐겁고 아쉽게 보내고 싶어
이제서야 강한 결심이 드는게 진짜 바보 같고 한심하지만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과거는 생각하지 않고 다시 도전 해보려고 내가 마음 먹고 실천하면 늦었대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거잖아
그닥한 게 없어서 면접 볼 때 공백기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하나 싶어서 너무 두렵지만 난 할 수 있어
솔직하게 여기에서든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 달라질꺼니까 괜찮아
아무도 관심도 없고 답도 없어도 그냥 지금 당장 어딘가에다가 말하고 싶어져서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