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작은 이모가 다른 건 몰라도 대학가면 반드시 살을 빼야한다 그랬다. 이모는 진짜 날 엄청 예뻐했던 사람이라 나한테 상처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고, 이모가 깨달은 삶의 지혜(?)같은 걸 나름대로 나눠준 거다.
이모 말로는 "살찐 상태에선 절대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없다"는데, 그 '좋은'의 기준이란 기실 "돈 잘 벌고 지위 높고 학벌 괜찮고 인물 멀끔한"이었을 법하다. 굳이 입밖에 그 때 일을 꺼내 내가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걸 티내진 않았지만 그냥 맥락상 그랬다.
열아홉엔가? 마키아벨리 - 군주론을 읽었을 때 묘하게 이모의 서늘한 조언이 겹쳐졌더랬다. 감정을 달래주는 말은 전혀 아니었지만 이모 말은 거의 진실에 가까웠던 거같다. 나는 출신배경은 그냥 저냥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나름 이너 서클에서 경험해봤다보니 요즘 "육각형"이라고 부르는 남자들이 얼마나 까다롭게 여자 외모를 따지는 지 직간접적으로 알고있다.
전수조사를 한 건 아니지만(이어서)
공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