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얼굴을 못 외우는데 이거 좋아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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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람 얼굴을 잘 못 외움

실물을 꾸준히 며칠 보지 않으면 누가 누군지 모름

사람 얼굴을 봤을 때 특징은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내 감상만 기억남

매우 예쁜 사람이었다, 새침하게 생겼다 같은..

얼굴 보고 내가 느낀 점만 남고

객관적인 생김새는 머리에서 삭제됨

연애 시작하니까 아니나다를까

애인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엄청 잘생겼었다는 내 감상만 기억남

첫 애인인데..

머릿속에서 얼굴을 떠올리면 그려지지 않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사진을 보고 아 이렇게 생겼었지

맞아 잘생겼네 함.. 한두 번이 아니고 매번

얼굴을 기억 못 하는데 이게 좋아하는 게 맞는 걸까?

그런데 또 생각하면 설레고 엄청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궁금하고 안기고 싶고

별별 생각 다 듬

얼굴은 떠올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이게 좋아하는 게 맞나..

내가 좋아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게 아닐까?

마음은 진심인 것 같은데

정작 얼굴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어디가서 애인 얼굴 기억 안 난다고 쪽팔려서 말도 못하고

하 그냥 내가 너무 싫다

[익인1]

너 그냥 안면인식장애 있는거자나

[익인1]

당연히 좋아하는게 맞지...

[익인2]

22 그러니까... 진짜 드라마에서 나오는 방법으로 상대방 파악할 수밖에 없어 같이 일했던 선생님도 물리치료사인데 사람들 엄청 잘 기억해서 물어보니까 그 사람의 특징보고 외운다고 함 모자, 자주 입는 옷, 지팡이, 머리 색깔, 머리 스타일, 귀걸이, 목걸이 이런 거 애인이 자주 쓰는 향수를 기억해 봐

[익인3]

이거 병 아니야?

[익인4]

난 결혼까지 했는데 남편 못 알아봄

[익인5]

나도 20년 넘게본 엄마아빠 얼굴 모름

[익인6]

머야 그냥 안면인식장애 있는거뿐이고 좋아하는거 맞으니까 걱정하지마 좋아해도 잘 기억 안나

[익인7]

같이 사진 찍어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