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송성문은 그동안의 자신을 떠올리며 손사래 쳤다. 2일 승리 직후 송성문은 "지난해를 생각하면 나는 이미 정말 많이 행복한 상태다. 나보다 워낙 다른 팀 3루 선배님이나 김도영 선수, 노시환(한화) 선수 등 대단한 선수들이 있어서 나는 내 갈 길을 가려 한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활약에 비해 송성문의 성적이 크게 주목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79경기 타율 0.343(312타수 107안타) 22홈런 59타점 76득점 25도루, 출루율 0.408 장타율 0.619 OPS 1.027로 MVP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김도영도 수비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본래 유격수 출신인 김도영은 강습 타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실책을 하고 있다. 2022년 13개, 2023년 13개에 이어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9개의 실책으로 포지션 불문 실책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송성문은 김도영의 많은 실책 개수에 대한 이야기에도 자신을 예로 들며 오히려 감쌌다. 송성문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2시즌 15개, 2023시즌 10개(3루수 8개+1루수 2개)로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송성문은 "나도 예전에 실책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수비는 경험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고 자신감으로 하는 것이다. 내 경험상 실책이 한 개, 두 개 나오다 보면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런데 김도영 선수 정도로 치면 (그 정도 실책은) 상관없지 않나요?"라며 취재진을 향해 반문했다. 이어 "김도영 선수가 치는 걸 봤는데 공을 그냥 부숴버리더라"고 놀랐던 심정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김도영은 2일 대구 삼성전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음에도 경기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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