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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70l
이혼 가정이고 나 갓난 애기 때 사업 실패 해서 한강뷰 아파트 팔고 인천 아파트로 이사 옴. 아빠가 일 한 순간은 뻥 안치고 4년도 안 됨. 30년 중에. 할머니가 일해서 먹여 살림.
가난이 너무 싫고 집구석에서 컴퓨터 게임하면서 담배 피면서 이래라 저래라 가부장적인 모습만 보이고 싫은 소리 좀 하면 손부터 올리고 욕은 기본인 꼴이 너무 싫어서 18살 때 걍 집 나와서 자퇴하고 쉼터 들어가서 검고 따서 알바 하다가 좋은 분 만나서 직장 다니고 있음
이 직장 7년째임. 4년째 다닐 때 너무 힘들고 외로운 거야.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어디 기댈 곳이 너무 필요해서 집에 연락하니 코로나 때여서 유일한 수입인 할머니 일자리가 없어져서 돈이 아예 없대. 관리비도 못 내고 있고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다고 해서 300만원 보내 드리고 다시 연락 끊었어.
그러다가 6년째 다닐 때 또 힘들고 외롭고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집으로 갔어. 이때는 아빠가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 그 모습이 신기했어. 몇개월 안 됐다는 말에 조만간 그만 두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딱 1년 채우더라.
1년 채우고 족저근막염이라서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 자기가 준비하는 사업 내년에 잘 될 거니까 1년만 딱 달에 100만원씩 주면 사업 되자마자 바로 갚겠다. 이 소리 하는 거야. 못 받을 거 알고 줬어. 불쌍했거든. 나이 60 가까이 먹고 타이어 던지고 나르고 배달하고 온 몸은 상처 투성이에 매일 힘들어하고 너무 힘들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모습이 불쌍했었어.
한 두 달 동안은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고 산책도 하고 여느 다를 거 없는 사람처럼 굴더니 점점 다시 괴물이 되어가는 거야. 안 씻고 안 나가고 폐인처럼 게임만 하고. 그러다가 9개월째 됐을 때 내가 생활비 명목으로 드리는 100만원이 온전히 대출금과 카드값을 내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
(신용카드가 있는데 아빠 막내 동생 카드야. 막내 동생 신용이 박살이 아니라 개박살이 났어. 리볼빙으로 매달 20~40만원씩만 내고 있었고 대출금은 집담보라 꾸역꾸역 내고 있더라.)
밤 11시에 막 잠들었을 때 전화해서 게임 아이디 좀 찾아달라고 난리였어. 그 게임 아이디를 내가 어떻게 찾냐니까 고객센터에 연락 좀 해달라고 욕 하고 난리도 아니였거든. 파블로프의 개는 종소리에 반응하잖아? 나는 아빠의 ㅆ@@발 소리에 반응하더라. 그 소리에 겁먹어서 머저리처럼 시키는대로 해줬지. 그리고 집으로 오라고 해서 퇴근하고 집으로 갔어.
나 그날 진짜 죽어야 하나. 내가 죽어야 끝나나 싶더라.
안 사고 안 먹고 안 놀고 안 쓰고 꾸역꾸역 100만원 드린 건데. 나 20대 중후반인데. 한창 예쁘고 꾸밀 나인데. 놀러 다닐 나인데. 내 청춘이나 다름 없는 돈으로 게임에 현질하고 게임 아이디를 샀던 거였어. 나중에 안 사실인데 아빠가 막내 동생 신용카드로 게임에 현질 종종 했었는데 내가 100만원 드리기 시작한 뒤로부터는 그런 적 없었대. 고로 내가 드리는 돈으로 그러고 있던 거야. 내야 하는 카드값은 편법으로 안 내면서.
말이 100만원이지 어느 달에는 150, 어느 달에는 120 어느 달에는 160 이렇게 드렸어. 1년 동안 1600나갔더라. 1600.. 참.. 그 돈이면 뭘 할 수 있었을까.
매일 아침 사람들에게 치이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지 않을 수 있었을 거고, 후줄근한 옷이 아닌 나도 예쁘고 좋은 옷을 입을 수 있을 거고, 싸구려 화장품 아끼지 않아도 됐을 거고, 해외 여행 또는 국내 여행을 갔을 수도 있을 거고, 너무 힘들고 괴로운 날에는 걷는 게 아니라 택시를 탔을 수도 있을 거고, 편의점 삼각김밥이 아니라 흔히들 시켜 먹는 마라탕 치킨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나를 갈아내는 삶을 살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딱 1년 채우고 손 뗐어. 내가 돈 드릴 때는 내 말에 욕은 했어도 덜 했고, 할머니에게 폭언 또한 많이 줄었었어. 근데 돈 안 드리니까 다시 시작된 욕과 폭언에 허탈하더라 그래서 할머니만 밖에서 만나는 걸 택했어. 작은 아버지도 신용카드를 없앴고. 그러니 이제 일을 하시더라. 힘들어서 못 하겠다던 타이어 회사 일을.
할머니한테 전화 왔는데 7월 1일부터 다시 일을 한대. 끝나고 오면 휘청휘청거리고 아프다고 난리래. 죽을려고 한대. 그 말에 지금 되게 심란해서 잠이 안와. 이걸 외면하자니 마음이 너무 불편해. 내가 다른 아버지들은 어떤지 몰라서, 다른 딸들은 아버지가 육체적으로 힘들 때 무엇을 해주는지 몰라서 그런 거 같아. 왜냐면 내가 어렷을 때 우리 아빠는 폐인처럼 집에서 게임하면서 담배나 펴댔거든. 이걸 외면해야 하는 게 맞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자꾸만.. 나만 희생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싶어.
나 욕 좀 해주라 착한 아이 콤플렉스인가 싶어 진짜 미친 것 같애 나.


 
익인1
어이구 너무 고생많았어 가족을 버리자는게 참 쉽지가 않지 내 울타리를 두손으로 부시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니까. 아무래도 혼자 고민할만한 일은 아닌것같고 쓰니같은 비슷한 일을 겪은사람들에게 도움될법한 책이나 영상 보면서 위안도 얻고 앞으로 어떤 맘 먹고 살아가면 좋을지 한번 알아보면 좋겠다 홀로서기하는 책이나 가정폭력에 나아지는 영상같은거
3개월 전
익인1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만큼이면 해줄만큼 다 해줬다고 생각해 앞으로 독하게 너만 보고 살앗음 좋겟다
3개월 전
글쓴이
너무 고마워 한참을 펑펑 울었어. 덕분에 마음이 좀 차분해졌어 진짜 고마워
3개월 전
익인2
나랑 비슷한 가정환경이라 못 지나치겠어서 적고 간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맞고 니가 도와주면 아빠 더 망가져 내 얘기 좀 하자면 난 아빠랑 남동생이 본문같은 상황임 근데 난 대놓고 말했다 나한테 감히 돈 얘기 입도 뻥긋 하지말고 자립하고 나서 연락하라고. 나 억대연봉 벌고 어렵지 않음 지금도 더 큰 부자되려고 매일매일 공부함 근데 안 도와줘 왜냐 10년동안 그 짓거리 해봤거든 내가 도와줄테니까 제발 인간답게 좀 살으라고. 근데 그것들이 그렇게 해줬을까? 아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고 오히려 내가 기댈 구석이 되어준거임 나한테 기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가 다 먹여살려줄게! 이거라고. 참다참다 쌍욕 날려주고 2년 연락 끊으니 이제야 둘다 사람구실하더라 먹고 살만해지니 이제야 당당하게 나한테 연락할 수 있게 됐단다. 너 능력있으면 밥 떠먹여주지 말고 딱 끊어내고 독하게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 그게 사람 살리는 길이다
3개월 전
글쓴이
정신이 번쩍 들었어.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 싶어. 지금 내가 도와주는 게 망가트리는 거라는 거 알면서도 외면했는데 덕분에 갈피를 잡을 수 있었어. 지금 손을 내민다고 해서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는 법은 없으니까. 스스로 올라오게끔 냅둘게. 고마워 진짜..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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